[정명의기자] 프로야구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 일정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예정돼 있던 5경기는 태풍의 영향으로 모두 취소됐다. 이로써 올 시즌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총 55경기. 여기에 개막 시리즈를 팀 별로 3연전이 아닌 2연전으로 치르면서 5경기가 추후 편성으로 넘어갔다. 결국 60경기가 추후 편성돼야 하는 상황이다.
4월달에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았던 것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4월에만 무려 21경기가 취소됐다. 5월에는 6경기 밖에 취소되지 않았지만 6월에 다시 16경기가 취소됐고, 7월 들어 벌써 12경기가 뒤로 밀렸다.
지난해에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일정을 맞추기 위해 주말 3연전 중 취소 경기가 나올 시 월요일 경기를 치르도록 시즌 전부터 결정이 내려져 있었다. 우천 취소 경기도 많지 않았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우천 취소로 추후 편성된 경기(월요일 경기 제외)는 17경기 뿐이었다. 올 시즌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이상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난 셈. 10구단 체제로 인한 전체 경기 수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작지 않은 증가 폭이다.
어쩔 수 없이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더블헤더는 최대한 치르지 않는 방향으로 일정을 짠다고 해도 월요일 경기는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월달 남은 기간 동안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아직 더블헤더를 치른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월요일 경기는 사실 불가피해졌다"며 "아직 7월 중순이다. 우천 취소 경기는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8월 초에 내용을 정리해 각 구단에 양해를 구하며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프로야구 일정이 고민스러운 이유는 오는 11월8일 새로운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가 개막하기 때문. 이에 따라 KBO는 10월31일까지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대표팀이 일주일이라도 훈련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일정이다.
월요일 경기는 8월부터 치러질 전망이다. 우천 취소 경기가 더욱 늘어난다면 최악의 경우 더블헤더도 피할 수 없다.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는 선수단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많아진 우천 취소 경기는 순위 싸움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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