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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박용지, 학범슨 의도대로 성남에 연착륙


인천전에서 절묘한 돌파로 1도움, 여름 이적 시장 성공 사례로?

[이성필기자] 성남FC가 여름 이적 시장 애증의 공격수 김동섭을 부산 아이파크로 보내고 대신 받은 박용지(23)는 프로 데뷔 전부터 이름을 알렸다. 수려한 외모 덕분에 '꽃미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박용지는 2011년 당시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그해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골을 넣는 행운을 얻었다.

당시 중앙대 재학 중이었던 박용지는 단숨에 여성 축구팬의 눈을 사로잡았다. 중앙대가 전지훈련을 하고 있던 제주도 서귀포에 여성 팬들이 내려와 선물을 전달하고 갈 정도였다.

홍 감독의 부름을 몇 차례 더 받았던 박용지는 최종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애매한 나이가 걸림돌이었고 올림픽대표 아래 연령대인 21세 이하(U-21) 대표팀에서 주로 활용됐다.

외모를 앞세운 박용지는 2013년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다. 여성팬이 더 늘었고 울산도 그를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웠다. 16경기 1골 1도움으로 실력과 마케팅 모두 통했다.

그러나 7월 울산미포조선과의 연습 경기에서 발가락 피로골절 부상이 찾아왔고 그대로 시즌을 날렸다. 이듬해 울산에서 6경기가 전부였다. 사령탑도 김호곤 감독에서 조민국 감독으로 교체되면서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양동현과 맞바꿔 부산으로 이적했다. 김용태와 함께 이적해 그나마 외로움이 덜했다.

윤성효 감독은 박용지를 중용했고 21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16경기를 뛰며 중심을 잡는 듯 했다. 안타깝게도 팀 성적이 문제였다. 11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타깃형 공격수가 필요한 부산과 처진 공격수를 원한 성남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지난 8일 FC서울과의 21라운드 후반 32분에 박용지를 출전시켰다. 짧은 시간이라 강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지만 처진 공격수로서 가능성은 보여줬다. 김 감독은 "(박)용지는 발도 빠르고 후방에서 볼을 받아 들어가는 능력이 괜찮은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12일 비바람이 쏟아지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2라운드 인천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경고누적으로 황의조가 결장한 대응이었다. 전반에는 연계가 잘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후반 4분 공격 2선에서의 연계 능력을 보여줬다. 수비수 뒤쪽으로 돌아들어가 볼을 잡은 뒤 왼쪽 측면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스피드가 좋은 박용지는 거침없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갔고 김두현에게 낮게 패스해 선제골에 도우미 역할을 했다.

꽉 막혔던 경기를 풀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이었다. 이후 박용지는 루카스와 자주 자리를 바꿔 움직이며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낸 것이다. 박용지는 후반 23분 김동희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두 번째 출전에도 도움을 해낸 박용지의 성공적인 성남 연착륙이다.

조이뉴스24 인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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