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엘롯기 동맹은 긴장해야 할 것 같다. 10위가 사실상 확정된 것 같았던 kt 위즈가 '무서운 막내'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kt는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8승2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또한 유일하게 승리가 없던 두산을 이기며 전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넥센 히어로즈도 아직 NC 다이노스에게 6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록이다.
반면 엘롯기(LG, 롯데, KIA)는 좀처럼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LG가 4승6패로 그나마 5할에 가까운 승률을 올렸을 뿐 롯데가 3승7패, KIA는 1승9패의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KIA가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나면서 LG, 롯데와의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7위 KIA를 8위 LG와 9위 롯데가 한 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LG는 롯데를 승률에서 약간 앞서며 8위로 한 단계 올라섰지만, 아직 반등을 얘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그 사이 kt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여전히 7~9위 엘롯기와의 승차는 많다. KIA와 10.5경기, LG·롯데와는 9.5경기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10경기 내외의 승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KIA와의 승차는 6월말 기준으로 벌써 6경기나 좁혔다.
최근 kt는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타선은 무게감을 갖춘 지 오래고, 마운드까지 중심이 잡혔다. 선발진의 경우 에이스 옥스프링이 건재한 가운데 저마노가 화려한 한국무대 복귀전을 치르며 가세했고, 정대현도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어 1~3선발이 경쟁력을 갖췄다. 불펜 역시 장시환을 필두로 김재윤, 홍성용, 조무근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가장 사정이 좋지 않은 팀은 KIA다. 10경기를 치르며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최근 KIA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빈약한 타선을 마운드의 힘으로 메워왔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어깨 피로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팀 순위가 속절없이 주저앉았다. 다행히 양현종은 15일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복귀를 알린다.
롯데도 마찬가지. 어느새 순위가 9위까지 밀렸다. 롯데가 9위에 오른 것은 창단 처음 있는 일. 그만큼 충격이 크다.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하는 등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모습이었다. 경기 후반 역전패가 많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LG도 14일 KIA를 5연패에 몰아넣으며 72일만에 9위 자리를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제 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는 타선이 가장 큰 약점. 셋업맨 이동현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음에도 마운드는 비교적 잘 버텨내고 있다.
완연한 상승세로 접어든 kt는 어느새 승률도 3할3푼3리(28승56패)까지 끌어올렸다. 이대로라면 목표였던 1991년 쌍방울이 수립한 신생팀 최다 승률(0.425)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꼴찌 자리를 다른 팀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높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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