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일본 진출 4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훌륭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대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5일 니혼햄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대호의 전반기 성적은 타율 3할3푼1리(287타수 95안타) 19홈런 60타점. 이대호의 맹활약 등 투타의 조화를 앞세운 소프트뱅크는 2위 니혼햄에 3.5경기 차 앞선 퍼시픽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거의 모든 타격 성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대호다. 먼저 3할3푼1리의 타율은 리그 3위. 홈런과 타점은 나란히 4위에 올라 있다. 6할3리의 장타율은 2위, 4할1푼의 출루율은 3위다. 장타율과 출루율의 합인 OPS도 1.013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득점권 타율이 2할7푼7리(16위)에 그친다는 것이 아쉬울 뿐 이대호는 전반기 내내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타순이 4번에서 5번으로 옮겨진 탓이었을까, 이대호는 4월 중순까지 1할대 타율에 그쳤다. 특히 4월4일 세이부전부터 4월12일 니혼햄전까지는 6경기 연속 무안타(22타수)에 그쳤다. 타율은 1할9리까지 고꾸라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4월22일 라쿠텐전에서는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4월29일 니혼햄전부터는 '10경기 연속 장타'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세웠다. 그 안에는 4경기 연속 홈런도 포함돼 있었다. 일본의 최다 연속 경기 장타 기록은 1994년 아키야마 고지 전 소프트뱅크 감독이 세운 11경기.
5월달 이대호는 물만난 고기였다.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3푼9리 8홈런 24타점, 장타율 8할2푼9리 출루율 5할5리의 성적을 남겼다. 퍼시픽리그 5월 MVP의 영광도 이대호에게 주어졌다. 오릭스 시절을 포함해 일본 진출 후 4번째로 수상한 월간 MVP였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이대호는 일본 무대에서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2012년 오릭스에 입단하며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이대호다. 2012년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2013년 타율 3할3리에 전년도와 똑같은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타율 3할 19홈런 68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이대호는 타율 3할을 훌쩍 넘기고 있으며 홈런도 벌써 19개를 터뜨렸다. 타점도 60점을 쌓았다. 앞으로 홈런 6개 이상, 32타점 이상을 추가하면 2012년과 2013년의 홈런·타점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타율도 2013년(0.303)의 기록을 넘기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이대호에게 의미있는 도전은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한신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전반기까지 퍼시픽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일본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태. 여러모로 이대호의 올 시즌은 장밋빛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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