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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임훈, LG 이진영과 묘한 '인연'


"떨어진 타격감 다시 회복해야" 각오 전해

[류한준기자] 공은 둥글다. 야구공도 마찬가지다. 그 공처럼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는 말도 있다.

지난 24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는 3대3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SK에 몸담고 있던 임훈은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돼 진해수, 여건욱과 함께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그런데 임훈은 LG 주장 이진영과 인연이 있다. 임훈은 지난 2004년 SK에 입단했다. 프로 새내기 시절 당시 SK 소속이던 이진영과 한솥밥을 먹었다. 임훈은 "(이)진영 선배가 이것 저것 많은 걸 가르쳐 주셨다"며 "포지션이 같은 외야수다 보니 캐치볼도 자주 하고 그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둘이 함께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다. 임훈은 2004시즌 이후 한동안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퓨처스(2군)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그리고 이진영은 200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다.

임훈은 "군에서 전역한 뒤 팀에 복귀하니 진영 선배는 LG로 갔더라"고 웃었다.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두 선수는 다시 같은 팀 동료로 만나게 된 것이다.

임훈은 "LG 선수단에 합류한 뒤 진영 선배를 봤다. 어색할 것 같았는데 먼저 반겨주더라. 같은 팀에서 뛰지 않을 거라고 봤는데 조금 신기했다"고 말했다. 임훈은 LG에서 당장 주전감으로 꼽히진 않는다. 주전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우선 맡는다. 외야 세 자리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쓰임새는 많을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이진영을 대신해 임훈이 뛰어야 할 일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양상문 LG 감독도 임훈의 영입에 대해 "외야 수비력 보강에는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라고 했다. 임훈은 "그 전까지는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마음은 편해졌다"며 "올 시즌 초반 타격감은 괜찮았는데 출전 기회가 적어지고 대타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스스로 말렸던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가지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이적이 계기가 됐으면 한다. 떨어진 타격감을 먼저 끌어올려야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전했다.

임훈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신고식을 치렀다. 6회말 공격에서 손주인의 대타로 타석에 나와 안타를 쳤다. 7회초 수비부터는 좌익수로 들어갔다. 이진영은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진영도 안타 하나를 쳤고 8회 안익훈과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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