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배우 김희애가 '미세스 캅'으로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김희애는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에서 경찰로서는 백점만점이지만 엄마로서는 -365점인 강력1팀 팀장 최영진 역을 맡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워킹맘의 치열한 인생을 그린다.
'미세스 캅' 속에서 우아한 김희애는 더 이상 없다.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바닥에서 뒤엉켜 싸우고, 하수구를 가르며 걸어가는 거친 최영진만 있을 뿐이다. "땀 범벅이라 화장을 거의 할 수가 없다"는 김희애는 "요즘 시청자 분들이 정말 좋은 수준의 작품을 보고 있어서 눈 가리고 아웅 할 수가 없다. 이번 작품 끝나고 안 불러주시면 할 수 없지 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고 남다른 각오로 작품에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이라이트를 통해 확인한 김희애의 연기 변신은 눈부시다. 젊은 배우들과 함께 달리고, 싸우는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모습은 지금껏 봐왔던 김희애의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 뙤약볕 아래서 어두운 색상의 캐주얼한 차림의 옷을 입은 김희애는 땀과 먼지가 뒤엉킨 민낯에 가까운 얼굴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아름답다. 아름답지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역동적인 김희애의 모습은 '미세스 캅'을 '본방사수' 해야 할 이유다.
김희애가 맡은 최영진은 거침없는 카리스마, 노련하고 능수능란한 수사력, 세상을 끌어안는 따스한 눈빛.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두뇌를 가진 산전수전 공중전을 섭렵한 능구렁이 경찰 아줌마다. 그러나 하나밖에 없는 딸은 생일은 제대로 챙겨본 기억도 없고, 딸 밥 숟가락은 어떤 서랍에 있는지 안 버리고 남아 있는지도 모르는 인물이다.
김희애는 "제가 맡은 캐릭터가 보도 듣도 못한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 제 나이가 캐릭터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남편을 빼앗겼다든가 아이를 잃어버렸다든가 한정된 폭이라 제 나이에 활동적이고 바로 설 수 있는 캐릭터가 쉽지 않다"며 "그래서 이 캐릭터를 보고 '내가 해야 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하게 됐다"고 극 중 최영진 역에 매료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그런데 액션 연기가 쉽지 않다.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액션스쿨도 다녔지만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두르며 "앞으로는 말로만 하는 연기로 끝내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있다. 액션 배우 분들 존경하게 됐고, 제 힘이 닿는 데까지 호흡 감정은 제가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막강한 경찰 아줌마가 된 김희애는 시청자의 마음도 포위할 수 있을까. 슈퍼우먼이 된 김희애의 활약은 오늘(3일) 첫 방송되는 '미세스 캅'을 통해 공개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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