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8, LA 다저스)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강정호(28, 피츠버그)가 해낼 수 있을까.
강정호의 신인왕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강정호는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강정호의 활약상은 눈이 부실 정도다. 비록 3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앞선 5경기에서는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에 3홈런, 2루타 3개, 4타점을 쓸어담았다. 강정호의 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2할9푼4리(282타수 83안타) 8홈런 35타점.
그런 강정호를 향해 현지 언론들은 극찬을 쏟아내며 신인왕 레이스까지 언급하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지난 1일 '강정호가 신인왕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도 3일 강정호의 맹활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후반기에 일어나고 있는 10가지 놀라운 현상 중 하나로 강정호의 분발을 꼽은 것. CBS스포츠는 '강정호는 신인왕 레이스의 유력 후보'라는 타이틀 아래 강정호의 최근 페이스를 집중 조명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신인왕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입장이 아니다. 아직 경쟁자들과의 기록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의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작 피더슨(LA 다저스). 최근에는 맷 더피(샌프란시스코)까지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브라이언트는 타율은 2할4푼6리에 불과하지만 14홈런에 내셔널리그 신인 중 가장 많은 61타점을 기록 중이다. 피더슨 역시 타율은 2할2푼3리로 낮지만 신인 최다인 21홈런에 43타점을 보태고 있다. 더피는 타율 3할4리 9홈런 48타점으로 꾸준함을 자랑한다.
시즌 초반 펄펄 날았던 피더슨은 최근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타순도 뒤로 많이 밀렸고 결장하는 경기도 많아졌다. 브라이언트 역시 피더슨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30경기 타율이 1할대에 머물 정도로 기세가 크게 꺾였다. 그런 가운데 강정호와 더피가 치고 올라선 모양새다.
강정호의 신인왕 수상을 위한 과제는 꾸준함과 체력. 강정호가 8~9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신인왕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강정호는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와 변화구에는 적응을 마쳤다. 처음 경험하는 162경기 체제 아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가 변수다.
강정호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도 신인 시절이던 2013년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신인왕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1995년 노모 히데오(LA 다저스), 2000년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2001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등 일본 선수만 3차례 신인왕을 차지했다다. 강정호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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