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탄탄한 조연진의 활약을 예고했다. '소경영'으로 불릴 만큼 충무로 다작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이경영을 비롯해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이준호, 연기파 배우 김태우와 문성근 등이 기대를 높인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영화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제작 티피에스컴퍼니)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대작이다. 주연 배우 이병헌과 전도연, 김고은 외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힘을 모았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암살' 등 매년 여름을 강타하는 핫한 영화에는 언제나 등장하며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로 꼽히는 이경영은 '협녀, 칼의 기억'에도 어김없이 등장해 강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경영은 고려 민란을 주도했던 3인방 풍진삼협과 18년 후 복수의 숙명을 타고난 홍이까지 거둬 무공을 가르치는 스승을 연기했다. 엄청난 내공을 가진 스승으로 등장하는 그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 분장은 물론 아찔한 높이의 와이어에 매달려 고난이도 액션까지 선보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연기 고수다운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히 스승과 홍이가 대나무 숲에서 목검과 낚시대로 무술을 겨루는 장면은 신재명 감독이 가장 보람된 액션 신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검이 나오지 않는 액션 신으로 베테랑 배우 이경영의 깊은 연기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부터 TV드라마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 김태우는 고려를 손에 쥔 권력가 존복 역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존복은 과거 풍진삼협의 포로로 잡혀 목숨의 위협을 받지만 유백의 마음 속에 숨어 있던 욕망을 일깨워 그가 배신을 하도록 이끄는 장본인.
유백과 손을 잡고 민란을 잠재우지만, 훗날 고려를 집어삼킬 권력가가 된 유백이 자신의 자리를 넘보자 이를 경계한다. 차가운 눈빛과 매서운 표정을 드러내는 냉정한 인물로 김태우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유백 못지 않은 야망을 선 굵은 감정 연기로 탁월하게 연기했다는 후문이다. 가수 2PM으로 데뷔해 한류 열풍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이준호는 첫 영화 '감시자들'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스물'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면, '협녀, 칼의 기억'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전망이다.
젊은 무사 역할을 맡아 처음으로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여야 했던 그는 힘을 주고 호흡을 싣는 기초적인 액션 연습부터 차근차근 시작했지만 결국은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직접 소화해내는 연기 열정과 학습력을 보여줬다는 전언이다. 감독은 "건강하고 사내다운 모습의 이준호는 율 캐릭터와 겹치는 접점이 분명했다. 기교 없이 연기하는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문성근은 탁월한 카리스마로 무신정권 최고의 권력자 이의명 장군으로 변신했다. 그가 연기한 이의명 장군은 칼을 빼든 민란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자신의 아들이 포로가 되어버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냉정함을 유지하는 뼛속까지 차갑고 이성적인 캐릭터다. 피도 눈물도 없이 냉철하지만 또한 동시에 묵직한 무게감을 줘야 하는 이의명 캐릭터는 문성근의 강력한 아우라를 만나 고려 후기 최고 권력자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재탄생됐다.
민란을 주도하는 풍진삼협의 맏형 풍천 역을 맡은 배수빈은 대의로 세상을 구하고 싶은 민란의 선봉장을 연기했다. 그가 연기한 풍천 캐릭터와 풍천이 이끌었던 풍진삼협은 이 영화의 시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초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풍천은 18년 후 유백과 월소, 홍이의 운명을 쥐고 흔들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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