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창복 감독 경계대상 1호 지목한 김승대 "더 뛰겠다"

[이성필기자] "기사를 봤는데, 왜 나를 찍었는지…"

오는 9일 중국 우한에서 예정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북 맞대결 화제의 중심에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떠올랐다.

김승대는 6일 오전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북한 김창복 감독이 자신을 경계 대상으로 지목한 부분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경기서 북한은 중국에 0-2로 패했다. 1승 1패가 된 북한은 중국과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3위를 하고 있다. 한국은 북한전에서 이기면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이 때문에 남북전은 벼랑 끝 승부가 됐다.

북한 김창복 감독은 한국전 전망을 하면서 "(일본전에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전에서 뛴 12번 선수(김승대)가 활동량이 매우 좋더라. 골도 넣었는데 다음 경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방어를 잘 하겠다"라며 김승대를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이를 전해 들은 김승대는 "왜 나를 찍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팀에는 그런 사람이 많은데 말이다"라며 일단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북한과 결승에서 만나 연장 혈투를 벌여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승대는 "북한은 거칠고 투지도 있고 정신력도 좋다. 나만 따라다니는 일대일 수비가 붙을까 걱정된다"라며 우려했다.

북한의 보이지 않은 파울도 걱정거리다. 그는 "심판이 보지 않으면 밟고 가거나 좋지 않은 말을 한다. 북한에서 쓰는 용어 같은데 예를 들면 '간나', '축구를 못하게 해버리겠다', '발목을 담그겠다'라는 등의 말이다"라며 상대 신경전에 말려들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일대일 수비가 붙으면 극복해야 한다는 김승대는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더 뛰겠다. 나도 그런 수비를 이겨야 성장할 수 있다"라며 자기 발전을 위해서라도 북한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전보다 달라진 북한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패싱 플레이도 좋아졌고 타깃형 공격수를 활용하는 전술도 있더라. 지치지 않는 체력 때문에 부담감이 생긴다. (장신 공격수) 박현일이 인상적이다"라며 북한에 대한 분석을 어느 정도 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