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통해 이민아(현대제철)라는 보물을 얻었다. 외모와 실력 모두 호평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으로 등장했다.
이민아는 8일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3차전에도 어김없이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3경기 연속 풀타임이다. 윤덕여 감독이 의도하는 세대교체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한국은 북한에 0-2로 패해 우승을 얻지 못했하. 하지만 큰 경기 출전을 통해 자신감과 경험을 얻은 이민아는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에서의 관심에 대해 "많이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언니들도 듣고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신다. 부담스럽지만 감사함도 있다. 내가 더 잘해서 성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몸을 낮췄다.
배움이 큰 대회였다. 2013년 동아시아 대회도 경험했던 이민아는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대표팀에서 처음 풀타임을 뛰어봤다"라며 감동을 표현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졌다. 전술적인 능력도 괜찮아졌다. 대표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 아닌가? 애국심을 갖는, 그런 마음으로 오게 된다"라고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대표팀에 다시 선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예정된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가장 중요하다. 본선 출전권이 2장에 불과한데 동아시안컵에 나섰던 4개국은 물론 호주, 태국까지 낀다.
이민아는 "우리만의 플레이와 전술을 더 부각해야 할 것 같다. 장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빠진 박은선, 지소연 언니까지 오면 더 좋아질 것이다. 내가 (그 때) 대표팀에 올 지 안 올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으로 대표팀의 미래를 바라봤다.
아시아 여자 축구의 강함을 확인했다는 이민아는 "각자의 장점도 있고 스타일도 다 다르다. 일본이 지능적이고 패스를 잘하는 경기를 한다면 북한은 힘도 있고 전술도 괜찮더라. 중국은 월드컵 8강을 경험했다. 다들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민아는 기술이 좋아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 이청용' 또는 '여자 이재성'으로 불렸다. 이에 대해 이민아는 "감사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어떻게 그 선수들과 비교가 되겠는가. 사실은 이재성의 팬이다, 사진도 같이 찍어서 기분이 좋다. 내일 경기에 꼭 이겨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라며 수줍은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 활약은 일단 끝났지만, 소속팀 현대제철의 경기 일정은 계속된다. 그는 "모레(월요일) 팀에 경기가 있다. 울산에서 전지훈련도 하는데 당장은 팀에 돌아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생각하고 있다. 팀은 팀이고 대표팀은 대표팀이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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