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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신인 걸그룹 정석 꼭 소녀시대여야 하나요(인터뷰)


파워풀 퍼포먼스 앞세운 워너비 "멋있다는 말 좋아"

[이미영기자] 신인 걸그룹들의 데뷔 정석이 있다. 풋풋하고 상큼한 '청순돌'이 대다수이고, 간혹 노출을 앞세운 '섹시돌'도 있다. 걸그룹 워너비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파워풀하고 절도 넘치는 퍼포먼스에, 예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탄성이 먼저 쏟아진다.

올 여름 쏟아진 수많은 걸그룹들 속에서 워너비가 거둔 성과는 분명 있다. 이제 막 데뷔한 팀이라 음원 성적도, 팀의 인지도도 여느 걸그룹과 견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비슷한 콘셉트로 정상급 걸그룹들을 쫓기보다, 자신들의 매력을 분명하게 파고들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꽤 인상적인 첫걸음을 뗐다.

걸그룹 워너비가 데뷔곡 '전체 차렷'으로 국내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 절도 있는 안무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그녀들이지만, 무대 아래서는 여느 20대처럼 꿈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청춘들이다.

이제 데뷔 20여일 지난 워너비에 데뷔 소감을 묻자 눈시울을 붉혔다. 쇼케이스에서도 눈물을 쏟았던 이들에게 '데뷔'라는 두 글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만큼의 시련과 노력이 필요했는지 멤버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오랜 시간 댄서 생활을 해왔던 지우, 이미 수 년전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실패 후 새롭게 재데뷔 하는 아미와 은솜, 직장 생활도 했지만 가수라는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다시 도전하는 서윤, 코러스 생활을 하며 가수들을 부럽게 지켜봤던 세진, 3년의 연습생 시절을 보낸 시영 등 그 어느 하나 순탄하게 데뷔한 멤버들이 없다. 멀고 먼 길을 돌아 꿈을 이뤘다.

워너비는 "멤버들끼리 '으쌰으쌰' 해가면서 지금까지 왔다. 피곤하고 지칠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조금만 더 참자'고 서로를 다독여갔다.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파이팅을 하는데 감회가 새롭다. 이 악물고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워너비의 데뷔 과정도 여느 걸그룹과 조금 다르다. 워너비는 한국에서의 정식 데뷔 전 중국에 선진출해 실력과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 주요 지역을 돌며 단독 투어 공연을 진행한 워너비는 현지 여러 매체로부터 '파워풀하고 섹시한 걸그룹'이란 평가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국내보다 중국에서 먼저 팬덤이 쌓였다. 중국 경험은 멤버들에 도움이 된 건 분명했지만, 워너비는 "국내 무대는 또다른 뭉클함이 있었다. 국내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너비의 또다른 차별점도 있다. 여성미를 부각 시키는 걸그룹과 달리 남성그룹 못지 않은 파워풀한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멤버들은 동작이 맞아떨어지는 '각군무'를 위해 쉴새 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멤버 아미는 "'전체차렷'을 연습하는 중 연습실이 정전이 됐다. 플래시를 들고 화장실 가서도 연습했다. 불이 나가도 군무를 연습한 팀일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자 멤버들은 "리더 지우 언니가 군무는 호흡 하나 하나가 같아야 한다고 했다. 숨소리까지 맞췄다"고 보탰다.

사실 걸그룹들엔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데뷔 정석'이 있다. 소녀시대 혹은 에이핑크처럼 '청순'과 '러블리'를 앞세운 걸그룹이 상대적으로 팬층을 공략하기 쉽다는 것. 그러나 워너비에게는 '제2의 소녀시대'가 아닌 '여자 인피니트'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신인 걸그룹들의 일반적인 데뷔 공식과는 거리가 멀다.

멤버 은솜은 "귀여운 걸그룹들을 많이 봤다. 무대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잘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저런 상큼함을 신인으로 가지면 좋겠다는 부러움도 있다"면서도 "소녀 같은 이미지나 청순한 느낌도 좋지만, '전체 차렷'은 멋있는 느낌이 있었다.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미는 "걸그룹 여자친구나 러블리즈나 청순 발랄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워너비는 또 워너비만 보여줄 수 있는 당당하고 당찬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걸그룹이 멋진걸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돌 중 '춤 제자'들도 많다는 지우는 '걸그룹 댄스 중 난이도'를 묻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 "걸그룹 중에 각군무를 하는 팀은 없다. 틈새 시장을 공략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워너비의 장점은 각군무도 각군무지만 각자 색깔이 다르다. 지금보다 더 가능성이 있는 팀이고, 앞으로 재미있는 걸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난이도는 중이지만, 1년 정도 지나면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워너비라는 팀명은 걸그룹 워너비의 꿈이자 목표를 담은 함축적인 이름. 워너비는 "모든 사람들의 워너비가 되고 싶다. 사실 저희 한 명 한 명이 엄청 대단하거나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평범한 여성들이 모든 사람들의 워너비가 되는 과정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워너비의 '워너비' 그룹도 궁금했다. 걸그룹이 아닌 신화의 이름이 나왔다. 워너비는 "신화도 여섯 명이고, 워너비도 여섯명이다. 장수 그룹이라는 점도, 팀워크도 부럽다"고 말했다.

"우리도 걸그룹이니까 예뻐보이고 싶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가수로서 멋있어보였으면 좋겠어요. 예쁜 것도 해보고 상큼한 것도 해볼테지만 지금은 멋있다는 말이 더 좋아요. 앞으로의 워너비를 지켜봐주세요."

굳이 청순이나 섹시가 아니면 어떤가. 걸그룹의 정석을 따르라는 법도 없다. 지금은 조금 서툴더라도, 자신들의 색깔을 만들어 나간다면 언젠가는 누군가의 워너비 걸그룹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워너비를, 그래서 응원해주고 싶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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