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 지난달 31일 문학 LG전부터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5위로 올라섰던 SK가 6일 포항 삼성전부터 최근 6경기에서는 1승 5패로 주저앉았다. 그 사이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달라진 마운드 성적 때문이다. 4승 1패를 거둘 때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2.80으로, 리그 1위였다. 박종훈과 김광현, 윤희상, 켈리 등 선발투수가 4승을 책임지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1승 5패를 당하는 동안에는 팀 평균자책점이 13.06으로 곤두박질쳤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16.29, 구원진이 11.08로 나란히 부진했다. 이 기간 선발 박종훈이 2패를 당했고, 세든과 켈리도 패전투수가 됐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투수들은 총 19.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5이닝을 넘긴 선수는 김광현이 유일했다. 박종훈은 두 차례 선발 등판서 4.1이닝만 던졌다. 팀 타율은 3할7리로 5위에 올랐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니 손 쓸 방법이 없었다.
믿었던 투수들의 부진이라 더 상실감이 크다. 야심차게 재영입한 세든은 7일 포항 삼성전에서 2이닝 만에 7점을 내주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세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9일 문학 kt전에 선발 등판했던 채병용은 2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고 4실점했다.
전반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4.32에서 후반기 2승 평균자책점 1.66으로 탈바꿈하며 에이스로 떠오른 켈리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9피안타 7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13일 문학 LG전 7-16 대패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박종훈이 1.1이닝 만에 6점을 내준 뒤 조기 강판당했고, 이어 등판한 채병용(2이닝 5실점), 문광은(2.2이닝 3실점), 이재영(1.2이닝 2실점)도 줄줄이 실점했다. 이날 SK 마운드는 LG 타선의 기를 살려주며 2002년 한화 이후 통산 2번째 선발 전원 장타 기록을 세우는 데 희생양이 됐다.
5위 한화와 2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SK의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더 떨어지면 5위 경쟁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위기의 순간, 에이스 김광현이 나선다. 김광현은 3연패 탈출이라는 숙제를 안고 14일 LG전에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도 최근 등판이던 8일 문학 kt전에서 5이닝 11피안타(2홈런)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었다.
LG에는 강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LG전에 세 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LG전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했다. LG전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나 최근 6경기서 4승 2패로 선전한 LG가 마냥 쉬운 상대는 아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때다. 일단 가라앉은 흐름을 끊어야 탈출구도 보인다. 에이스 김광현이 선봉에 서야 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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