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MBC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가요제'가 '역대급 잔치'로 막을 내렸지만 관객들의 비도덕성도 역대급이었다.
'영동고속도로가요제'가 지난 13일 오후 8시부터 강원도 평창군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스키점프 경기장)에서 열렸다. 세찬 빗줄기에도 운집한 4만여 관객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가요제를 즐겼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출연진들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문제는 그 이후다. 가요제가 막을 내리고 관객들이 떠난 자리는 쓰레기 천지였다. 공연장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에까지 쓰레기로 가득 찼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도로를 따라 촬영한 영상을 보면 자동차가 지나다니기도 아슬아슬할 정도로 중앙선과 양쪽 인도에 쓰레기가 수북하다.
뿐만 아니라 SNS상에는 쓰레기 사진과 함께 관객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무도충'에 대한 반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15일 '무한도전' 트위터에는 "가요제 후 현장에 버려진 쓰레기는 관객 퇴장 직후부터 '무한도전'이 열심히 치우고 있었다. 외곽 도로와 진입로부터 시작해서 오늘 세트 철거 이후에는 공연장 안쪽까지, 조금씩 깨끗한 평창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깨끗해진 도로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비난은 '무한도전' 측보다는 '무도충'(무한도전 열성 팬들을 비하하는 말)에게 집중되고 있다.
'무한도전' 열성 팬들은 그간 기존 멤버들의 하차와 새로운 멤버의 투입 등과 관련해 잣대를 들이대며 도덕성을 거론해 왔다. 그런데 정작 '무한도전' 팬들은 깨끗한 평창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었고 이에 평소 '무도충'들을 곱게 보지 않던 이들이 폭발하고 말았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매회 많은 사랑을 받아 왔고, 이번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이날 관객들이 모두 '무한도전' 열성 팬은 아니겠지만, 결국 '무한도전' 열성 팬들로 인해 '무한도전'까지 욕을 먹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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