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이 시대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한 '대한민국 청소년 보고서'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회복 프로젝트'라는 모토를 내걸고 매주 달라도 너무 다른 부모, 자식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청소년 출연진들과 부모가 갈등을 겪고 있는 요인을 통해 요즘 아이들의 다채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조명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동상이몽' 17회에서는 '중고쇼핑 중독'에 빠진 여중생 딸과 이런 딸을 못마땅해 하는 어머니가 출연했다. 딸은 일상의 대부분을 옷, 화장품 등의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집중하지만 어머니는 화를 쏟아내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상승시켰다. 패널들의 진심을 다한 중재 속에 딸은 쇼핑을 줄이고, 어머니는 화날 때 손이 올라가는 걸 자제하기로 약속했다.
'동상이몽'은 10대들의 사실적인 모습을 담아내면서 또래에게는 폭풍 공감을 선사하고 부모 세대에게는 자식에 대한 이해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요즘 10대들의 관심사가 잘 드러났던 '동상이몽 리얼 10대 코드' 3가지를 보면 더 피부에 와 닿는다.
사고 또 사고 쇼핑의 세계로 풍덩 '쇼퍼홀릭 딸'
17회에서는 '중고쇼핑 중독' 주인공 딸의 똘똘한 '스마트 중고 쇼핑법'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좋아하는 옷을 최대한 저렴하게 사기 위해 인터넷을 서핑하고, 쇼핑몰에서 실물을 보면서 시장조사를 한 다음 꼼꼼하게 가격 등을 메모하는 나름의 단계가 있었다. 딸은 파악이 어려운 불투명 용기나 튜브 속에 든 중고 화장품을 구매할 때 양을 정확히 체크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9회에서는 옷값으로만 무려 1,000여만 원을 넘게 지출한 탓에 엄마와 첨예한 대립을 빚는 '포항 패션왕' 주인공 딸이 등장하기도 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발맞춰 패션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일에 열중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엿보였다.
미모는 나의 힘! '뷰티열전'
요즘 10대들의 관심사 1위로 꼽히고 있는 뷰티에 대한 상상초월 에피소드들도 관심을 모았다.
파일럿 방송에서는 '화장 중독' 주인공 딸이 등굣길 엘리베이터에서 완벽한 풀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딸은 "화장한다고 문제가 있는 학생은 아니다"라고 당당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12회에서는 성형중독에 빠진 딸의 모습에서 예전과 달리 어린 나이에도 자연스럽게 성형수술을 생각하고 감행하기도 하는 10대들의 모습이 담겼다. 15회에 등장했던 연예인 병에 걸린 주인공 아들은 '소년 메이크업'을 선보여 달라진 세태를 실감케 했다.
포기할 수 없는 장래희망 연예인
'동상이몽'에서는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과 이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부모를 직접 만나 해결책을 탐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근 14회에서는 랩이 좋아서 자퇴한 주인공 딸이 간절한 열정을 드러내며 결국 게스트로 나왔던 산이에게 랩 수업을 받기로 약속했고, 지난 5회에서는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주인공 딸에게 FNC 한성호 대표가 부족한 노래 실력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파일럿 방송에 등장했던 배우지망생 주인공에게는 롤모델인 조정석이 영상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배우 지망생 주인공은 5회를 통해 꿈을 인정받기 위해 반에서 10등을 하기로 한 엄마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희소식으로 시청자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제작진 측은 "부모 세대가 청소년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현실을 짚어보고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동상이몽'에 등장한 여러 부모와 자식들은 물론,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동상이몽'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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