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강정호(피츠버그)가 드디어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10호포로 지난 10일 다저스전에서 9호 홈런을 친 이후 7경기만에 다시 손맛을 뵜다. 강정호는 이로써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인 선수들 중 세번째로 한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한국인선수는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으로 지난 2004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와 LA 다저스를 거치며 15개의 홈런을 쳤다. 이어 추신수(텍사스)가 2008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14홈런을 쳐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 시즌을 보냈다.
추신수는 이후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2011년(8홈런)을 제외하고 7차례나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 시즌만을 놓고 본다면 강정호는 두 선수보다 출발이 좋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3년차 시즌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도 마찬가지, 데뷔 3년이 지난 뒤 두지릿수 홈런 타자가 됐다.
최희섭은 데뷔 시즌이던 2002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홈런을 쳤다. 2년차인 2003년 8홈런을 기록하며 파워를 가다듬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데뷔 시즌이던 2005년 홈런이 없었고 이듬해 3홈런을 쳤다.
최희섭과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육성 시스템을 거친 것이다. 강정호는 둘과 차이가 있다. 그는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KBO리그에서 뛰다가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이때문에 강정호가 올 시즌 얼마나 제 기량을 펼치며 활약을 할 것인지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강속구에 대한 적응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빅리그 생활 첫 한 달 동안 교체선수로 주로 나왔으나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는 4월 타율 2할6푼9리(26타수 7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홈런은 없었다.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며 40홈런을 쳤기 때문에 대포에 대한 갈증은 있었다.
강정호는 조디 머서, 조쉬 해리슨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는 사이 선발 출전 기회를 손에 넣었다. 자리가 안정되자 강정호는 제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월간타율 3할7푼9리(87타수 33안타)에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에도 이름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강속구에 대한 적응도 순조롭다는 평가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수비도 무난하다. 강정호는 넥센 시절 오랜 기간 뛰었던 유격수뿐 아니라 3루 수비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19일 애리조나와 경기에서도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9회초 수비에서 3루수로 옮겼다. 9회초 선두타자 대타 인시아테의 타구 때 실책을 범해 동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수비력에 팀은 만족하는 편이다.
10홈런을 달성하며 장타력 있는 타자로 '인증'을 받은 강정호의 활약은 현재진행형이다. 정규시즌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메이저리그 첫 해 강정호가 몇 개까지 홈런을 날릴 지 관심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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