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kt 위즈 신예 우완 엄상백이 거물 투수의 가능성을 눈부시게 선보이며 선수단의 기대에 크게 부응했다.
엄상백은 28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 개인 최다인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탈삼진 7개에 볼넷은 없었다. 팀이 10-0으로 완승하면서 엄상백은 시즌 3승(5패) 째를 품에 안았다.
기막힌 피칭이었다. 최고 147㎞의 힘있는 직구를 앞세워 KIA 타선을 윽박질렀다. 이날 던진 공 94개 가운데 그가 구사한 구종은 단 3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뿐이었다. 구종은 단순한 편이었지만 던지는 공마다 완벽하게 제구가 되면서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찌르니 쉽게 공략당하지 않았다.
이날 엄상백은 1회 2사 뒤 필에게 우전안타, 2회 2사 뒤 백용환에게 우전안타, 7회 사 뒤 이범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20명의 타자를 완벽에 가깝게 틀어막았다.
무엇보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점이 고무적이다. 엄상백은 전날까지 3차례 기록한 6이닝 투구가 그간 개인 최다이닝 기록이었지만 이날은 그보다 1이닝 더 마운드를 지켰다. 무엇보다 그간 들쭉날쭉했던 모습에서 탈피해 효과적인 투구수 조절까지 성공했다는 점에서 기쁨이 2배였다.
엄상백의 호투 뒤에는 4개의 홈런을 폭죽처럼 터뜨리며 무려 10득점해준 타선의 지원이 있었다. 고졸 루키의 편안한 투구를 위해 박경수·김사연·김상현·윤요섭, 4명의 선배들이 큰 힘을 써줬다.
올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기대주. 가능성을 믿고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용해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크게 부응한 하루였다.
엄상백은 경기 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이번 시즌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최근 부진으로 2군까지 내려갔다와서 오늘 더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였다"며 "공수교대 때마다 윤요섭 선배가 공이 좋으니 공격적으로 던지라고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 체력을 더 길러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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