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잘 던지고도 매번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시즌 후반이라 잘 마무리를 해야 할텐데…"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전광판을 바라보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렇게 얘기했다.
LG의 이날 선발투수는 류제국이었다. 그는 올 시즌 3승(8패)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승을 신고한 뒤 13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5패만 더했을 뿐이다. 호투한 경기에서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 얻기가 쉽지 않았다.
류제국은 이날 넥센을 맞아 초반부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팀 수비와 공격도 류제국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1회말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2루수 손주인이 실책을 범하는 사이 2루까지 내보냈다. 단타로 끝날 상황이 곧바로 실점 위기로 이어졌다.
고종욱은 후속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의 우익수 뜬공에 3루까지 갔고 이어 서건창의 2루타에 홈을 밟았다. 류제국은 이후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LG 타자들은 곧바로 추격기회를 잡았다. 2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든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채은성이 삼진, 양석환이 2루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류제국은 2회말에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또 실점했다. 2사 3루로 몰렸지만 스나이더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번에는 오지환이 실책을 범했다. 3루주자 박동원은 그 틈을 타 홈으로 들어왔고 넥센은 3-0으로 도망갔다. 류제국에겐 힘이 빠질 법한 상황이었다.
류제국은 3회말 2사 1, 3루에서 장시윤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윤지웅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LG 벤치는 포수 유강남도 최경철로 바꿨다. 배터리를 모두 교체한 것이다. 윤지웅이 후속타자 고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류제국은 2.2이닝 동안 61구를 던졌고 8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점)했다. 공교롭게도 LG 타선은 류제국이 교체된 뒤에야 터졌다. 4회초 공격에서 상대 수비 실책과 양석환, 최경철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뽑아 3-4로 따라붙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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