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SK가 4연패 수렁에 빠지며 8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2일 문학 NC전부터 3연패를 당해 8위로 추락했던 SK는 26일 문학 KIA전부터 다시 3연승을 달려 가까스로 7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29일 수원 kt전부터 2일 두산전까지 다시 4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8위 추락을 막을 수 없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부진했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SK 팀 평균자책점은 7.88로 8위, 팀 타율은 2할3푼으로 10위였다.
특히 이 기간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과 박종훈, 윤희상이 나란히 부진해 경기 시작부터 상대에 밀렸다. 2일 잠실 두산전 선발이었던 켈리는 6.2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이 7회까지 단 1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승리를 바라볼 수 없었다.
방망이도 나아지지 않았다. SK는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9안타를 때렸다. 득점 역시 가장 적은 14점이었다. 출루율은 2할9푼7리(10위)에 그쳤다.
믿었던 김광현과 윤희상이 극도의 부진으로 고개를 떨궜고, 켈리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잃었다. 이제 3일 삼성전에 선발 출격하는 세든의 어깨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세든은 최근 등판이던 8월 28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동안 113구를 던져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KBO리그 첫 완봉승을 거뒀다. 당시 SK는 세든의 완봉투를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미운 오리였던 세든이 백조로 화려하게 변신한 순간이었다. 밴와트 방출 후 시즌 도중 영입한 세든은 두 번째 등판이던 7월 21일 문학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둔 뒤 5경기서 승리 없이 4패만 당하고 있었다. 부진이 길어지자 김용희 SK 감독은 2군행을 지시하기도 했다.
2군에 다녀온 뒤 성적이 점점 좋아졌다. 세든은 8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5.2이닝 2실점, 23일 문학 NC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리고 28일 완봉승을 거두면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이번에는 선두 삼성을 넘어야 한다. 세든은 8월 7일 포항 삼성전에서 2이닝 만에 6안타 4볼넷을 내주고 7실점한 뒤 2군으로 내려간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상대 주포 최형우와 박석민, 이승엽에게 타점을 허용하면서 고전했다.
최근 3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선두 삼성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SK는 올 시즌 삼성과 만나 3승 7패로 밀렸다.
SK와 세든 모두 열세를 뒤집어야 하는 경기다. 만약 세든 카드마저 통하지 않는다면, SK의 연패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SK는 세든의 '완봉승' 후광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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