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의 날개없는 추락이 거듭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총체적 난국에 빠지며 5연패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어느덧 순위도 4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막판 급상승세를 탄 넥센 히어로즈에 2경기차 뒤진 4위다. 아직 20경기가 남아 있어 순위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5위와 준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두산으로선 1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이 뼈아프게 됐다.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인 유희관이 등판한 경기여서 무조건 연패를 끊어야 했다. 그러나 타선침체와 불펜불안이 겹치면서 3-5로 패했다. 시즌 승률이 5할4푼8리(68승56패)까지 떨어졌다. 최근 2연패한 2위 NC 다이노스와 3.5경기차를 유지한 게 그나마 위안일 정도다.
11일 KIA와 한 번 더 만나는 두산은 좌완 이현호를 선발로 내세운다. 올 시즌 44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한 이현호는 2승1패 평균자책점 4.73 WHIP 1.47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선 1승1패 평균자책점 4.11을 올렸다. 15.1이닝 동안 탈삼진 10개, 볼넷 8개를 각각 기록했다. 구위는 있지만 제구불안을 완전히 씻지는 못했다.
들쭉날쭉한 투구패턴이 발목을 잡았다.7월 등판한 10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15를 기록한 그는 8월 5경기에선 1승 평균자책점 2.93으로 부쩍 좋아졌다. 하지만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선 2이닝만 소화하며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으로선 이현호가 5이닝 정도까지 마운드를 지켜주면 불펜자원을 쏟아부워 승리를 따낸다는 전략을 세울 만하다. 그러기 위해선 타선이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두산 타선은 최근 7경기서 평균 3.57득점에 그쳤다. 투수진이 3점 이하로 막아야 승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최근 팀 부진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이유다.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이 하루 빨리 깨어나기만을 코칭스태프는 학수고대하고 있다.
최근 기분좋은 2연승을 거둔 KIA는 내친김에 연승 행진을 길게 가져갈 태세다. 이날 이현호의 맞상대는 좌완 임기준. 올 시즌 1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62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선 5.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강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전날 역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데다 임기준 역시 상승세 페이스를 탄 상태여서 이래저래 3연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5위 롯데에 0.5경기차 6위인 KIA는 이날 결과에 자리바꿈도 가능한 상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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