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제가 사랑을 몇 번 해봤어요. 할 때마다 그 사랑이 소중했고, 아픔이 생겼어요. 그런데 그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또다시 사랑이 찾아오고 내일은 와요."
2,30대 치열한 청춘을 겪고 40대가 된 임창정이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에 풀어놨다. 화려한 포장 대신 투박한 진심을 노래에 담았다.
임창정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홀에서 첫번째 미니앨범 '또다시 사랑'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신곡들을 미리 공개했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 '또 다시 사랑'을 비롯해 선공개 된 '그대라는 꿈', '그리다' '오랜 시간 동안 꿈꾸던 이야기' '스무살 어린 시절'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팬들이 제가 빠른 댄스곡을 할까봐 겁냈다"고 이야기를 시작한 임창정은 팬들의 바람대로 '임창정표 발라드'로,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곡들로 앨범을 가득 채웠다.
이번 앨범은 '또다시 사랑'이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사랑에 대한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타이틀곡인 '또다시 사랑'은 작곡가 멧돼지와 임창정이 의기투합해 완성한 발라드곡이다. 임창정의 담담하지만 슬픔을 담고 있는 보이스가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 곡은 40대 임창정이 생각하는 사랑을 담았다.
임창정은 "젊었을 때는 지금 이 현상이 전부라고 믿는다. '그 사랑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젊을 때는 사랑이 끝나면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집착하고 고통스러워 했던 것 같다. 사랑을 겪다보니 사랑이 인생을 끌어주고 또 인생이 사랑을 끌어준다. 사랑이 곧 세월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제가 사랑을 몇 번 해봤다. 할 때마다 그 사랑이 소중했고, 누구에게 아픔이 생겼다. 그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다시 사랑이 찾아오고 내일은 온다"라며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의기소침 하지 말고, 거기에 깊이 빠져들어 내일을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록곡인 '그리다'는 임창정이 처음으로 시도한 왈츠 발라드. 히트곡 '그때 또 다시'의 느낌을 재현, 애잔한 정서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완성했다.
임창정은 "'그리다'는 40대의 너그러운 용서가 담긴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 가사도, 멜로디도 자극적이지 않은 느낌으로 써보고 싶었다"라며 "'그 때 또다시'를 17년 전에 불렀는데 세월이 지나서 불러보면 어떨까 싶어 곡과 가사를 쓰게 됐다. 제가 나이가 들었는지 인생의 철학을 반영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선공개 됐던 '그대라는 꿈'은 '사람은 평생 25년 동안 잠을 잔다'는 통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잠을 자는 동안 꿈을 꾸며 연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임창정은 "평생 살면서 잠자는 시간이 25년이다. 꿈에서라도 사랑하며 당신의 주인이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제 앨범에 있어 퍼즐의 한 조각 같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동안 꿈꾸던 이야기'는 임창정표 달콤함이 돋보이는 브리티시 미디엄 팝으로, 임창정의 센스가 돋보이는 톡톡 튀는 작사와 귀에 쏙쏙 돋보이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임창정의 친한 친구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다.
임창정은 "돌싱인 친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에게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한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고백을 했는데 여러번 차이고 홧김에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그 친구와 여자 모두 따로 잘 살다가 둘 다 돌싱이 됐고, 그 남자가 다시 고백을 하게 됐다. 두 사람 사이, 20년이 넘는 우정이 사랑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조만간 결혼을 한다. 그 친구의 사랑 이야기다"고 노래에 얽힌 스토리를 들려줬다.
또다른 수록곡 '스무살 어린 시절'은 인생 선배로서 임창정의 재치있는 충고가 담겼다.
임창정은 "제가 어릴 때 스무살은 아저씨였는데, 지금 제게 스무살은 꼬마다. 20대의 나는 '삼십, 사십 아저씨가 되면 무슨 재미로 살까'라며 거만하게 살았던 것 같다. 우리 친구들과 '지금이 행복하지 않냐'고 이야기 한다. 인생은 양파 껍질처럼 신선하고 촉촉한 것이 있다. 어른이 되서 이십대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면 감히 선배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가 발표하는 선물 같은 앨범이다. 그는 "지금 내가 인생과 사랑을 다 느낀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제 나이대에 느낄 수 있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영원한 딴따라'라고 표현한 임창정은 "100살 때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지금은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시작이고 그 과정이다"고 말했다.
임창정의 첫번째 미니앨범 '또다시 사랑'은 오는 22일 발매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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