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윤지웅(27)은 올 시즌 LG 트윈스의 몇 안되는 히트상품 중 하나다.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맡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좌완 투수다.
윤지웅의 팀내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8월까지는 대부분 원포인트 릴리프에 역할이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1이닝 이상, 많게는 2이닝 이상도 소화한다.
21일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 윤지웅이 인터뷰를 위해 방송사 카메라 앞에 섰다. 최근 좋은 활약으로 윤지웅을 향한 관심도 높아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윤지웅을 지켜보던 양상문 감독은 "요즘 팀 투수들 가운데 공이 제일 좋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몸은 크지 않지만 던지는 체력이 좋은 선수다. 최근에는 구속도 올라 공략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지웅의 역할은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윤지웅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 감독은 "지금으로는 선발로 써도 괜찮을 것 같다"며 "변화구도 다양하고 제구력도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줄곧 불펜 투수로 뛰어온 윤지웅이지만 선발 경험도 충분하다. 경찰청에서 뛰었던 2012년에는 선발로 뛰며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왕(13승)을 차지했던 경력이 있다. 2013년부터 불펜으로 전업했지만, 윤지웅은 아직 선발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다.
사령탑은 윤지웅의 보직 변경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물론, 윤지웅이 선발로 갈 경우 LG 불펜의 좌완 요원이 부족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윤지웅에게 다양한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운드 운용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에는 도움이 되는 일이다.
양 감독의 분석대로 윤지웅은 올 시즌 중 시속 130㎞ 초반대에 머물던 최고 구속을 140㎞대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여기 만족하지 않고 140㎞대 중반까지를 목표로 잡고있는 윤지웅이다. 시즌 종료 후 본격적으로 구속 증가를 위한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윤지웅이 구속을 올리려는 이유는 다양한 역할을 맡기 위해서다. 윤지웅은 "아직 나이가 젊은데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에 만족할 수 없다"며 "구속을 올리는 일은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얻어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윤지웅의 올 시즌 성적은 21일 현재 2승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1이다. 특히 리그 최다 등판 5위(72경기)에 올라 있다. 9월 들어서는 9경기에 나서 2홀드 평균자책점 1.74(10.1이닝 2자책)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안정감이 계속된다면 불펜이든 선발이든 윤지웅의 존재는 LG의 투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전망. 어느 보직에서든 제 몫을 해내는 '마운드의 만능키'가 윤지웅에게 기대되는 역할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