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개봉박두다. 올 시즌 최고의 타자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9)와 NC 다이노스 테임즈(29)가 나란히 대기록을 눈앞에 둔 채로 맞대결을 펼친다.
넥센과 NC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시즌 16차전, 양 팀간 최종전을 치른다. 박병호와 테임즈의 개인기록에 눈길이 쏠리는 경기. 박병호는 이승엽(삼성)이 보유 중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 경신을 노리고, 테임즈는 전인미답의 고지 40(홈런)-40(도루)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박병호, 타점 2개 추가 시 '이승엽 넘는다'
박병호는 지난 27일 kt전에서 솔로홈런으로 1타점을 추가했다. 박병호의 시즌 타점은 143타점. 28일 SK전에서 타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대기록 달성을 목동 NC전으로 미뤘다.
박병호가 바라보고 있는 대기록은 이승엽이 2003년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타점이다. 당시 이승엽은 144타점을 올렸고, 이는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깨지지 않는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물론 2003년 이승엽은 133경기에서 144타점을 기록, 144경기 체제의 올 시즌 박병호보다 불리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많아진 경기 수에도 꾸준함을 유지한 박병호의 기록 역시 충분한 가치가 있다.
2타점을 추가하면 이승엽을 뛰어넘게 되는 박병호. 그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로 쓸 분위기다. 현재 박병호의 홈런 수는 지난해 기록과 같은 52개. 한 개만 추가하면 개인 최다 신기록이 된다.
◆테임즈, 도루 2개 더하면 '최초' 40-40클럽
테임즈는 34년 KBO리그 역사 최초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런 40개, 도루 40개를 동시에 달성하는 40-40클럽 가입이다.
홈런은 진작에 40개를 넘어 45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도루는 40개에서 2개가 부족하다. 지난 25일 LG전에서 38호를 성공시킨 이후 2경기에서 베이스를 훔치지 못했다.
40-40클럽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조차 딱 4명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가 그 주인공. 일본에서는 아직 가입자가 없다.
테임즈에게 40-40클럽은 올 시즌 괴물같은 활약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이미 테임즈는 사상 첫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히트, 역대 8번째 30-30클럽 가입 등 이뤄놓은 것이 많다.
◆'목동 킹' 테임즈, 갈 길 바쁜 넥센은 '천적' 만나
경기가 열리는 곳이 목동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올 시즌 테임즈가 목동에서 괴물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 앞선 7차례 목동 경기에서 테임즈는 타율 7할2푼4리(29타수 16안타) 6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3차례 있었다.
박병호 역시 목동에서 강했다. 타율 3할5푼(257타수 90안타) 27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테임즈의 기록이 훨씬 인상적이다. 박병호는 목동이 홈이라 많은 경기를 치르며 누적 기록을 쌓아올렸을 뿐, 목동에서 특출나게 강했다고는 볼 수 없다.
넥센과 NC의 천적관계도 주목할 사항.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NC가 12승3패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주춤하며 두산에게 공동 3위 자리를 허락한 넥센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전이다.
반면 NC는 전날 한화전 승리로 최소 2위 이상의 성적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넥센을 상대한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가 3.5경기로 사실상 2위 자리가 굳어진 상황. 그만큼 테임즈도 홀가분하게 개인 기록에 신경쓸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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