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이 스플릿 라운드로 갈리기 전 1경기씩만 남았다. 아직도 중상위권의 순위 싸움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오는 10월 4일 열리는 33라운드는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된다.
특히 상, 하위 스플릿으로 갈리는 마지노선인 6위 싸움이 마지막 경기에서야 갈린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유리한 팀은 역시 현재 6위 인천이다. 승점 45점에 득실차도 +3이다. 7위 제주 유나이티드(43점, 0), 8위 전남 드래곤즈(42점, -2)와 비교하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천의 33라운드 상대가 4위 성남FC(52점)이라는 점은 크게 부담스럽다. 성남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역시 승점 3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성남이다. 3위 포항 스틸러스(53점)와 2점 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천을 이겨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인천 역시 승리를 해야 안심할 수 있다. 비길 경우 제주가 1위 전북 현대(68점)에 다득점 승리를 한다면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제주가 전북에 3골 차 이상 이기기는 쉽지 않다. 제주 홈경기라고는 하지만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이후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의 절박감을 전북이 역이용하면 재미난 경기가 될 수 있다.
전남은 갈 길이 급한 5위 FC서울(51점)과 원정으로 만난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몰리나가 좋은 감각을 보이고 있다. 박주영이 부상을 당해 힘든 상황이지만 정조국, 다카하기 등 공격을 제조하는 이들의 능력이 여전하다.
전남은 최근 8경기 4무 4패로 부진하다. 특히 최근 2경기 울산 현대, 수원 삼성전에서는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패하는 등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전남으로서는 무조건 서울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해놓고 인천, 제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노련한 현영민, 최효진 등이 수비에서부터 힘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6위 전쟁 못지않게 2, 3위권 전쟁도 치열하다. 2위 수원(57점)과 3위 포항(53점)의 승점차는 4점으로 좁혀졌다. 한때 8점까지 벌어졌으나 이제는 추격 사정권에 들어왔다. 수원, 포항 모두 FA컵에서 탈락해 정규리그에 올인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승점 확보 외에는 답이 없다. 조금만 삐끗하면 성남, 서울에도 쫓길 수 있다. 일단 이겨놓고 볼 일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9위 울산(39점)으로 인해 하위권 싸움도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꼴찌 대전 시티즌(12점)과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부산 아이파크(24점)의 차이는 많이 벌어져 있다. 대전은 남은 6경기에서 최소 5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1위라도 노려볼 수 있다. 전승을 해도 부산이 두 번만 이기면 대전은 자동 강등이다. 정말 어려운 과제다.
10위 광주(35점)는 빠른 시일 내에 잔류 확정을 원하고 있다. 부산과 11점차라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스플릿 라운드로 들어가면 순위가 또 어떻게 요동을 칠 지 모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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