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에 이어 이승환이 가요계에 음원 브로커의 존재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가요계의 공공연한 비밀이 된 음원사재기가 가수들의 입을 통해 연일 수면 위로 오르며 시선을 집중 시키고 있다.
이승환은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나와 손석희 앵커와 마주했다. 손석희는 음원사재기에 대해 물었고, 이승환은 실제 브로커에게 연락이 왔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승환은 "음원 사재기는 가요계 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음원 브로커가 제게 연락한 적도 있었다. 순위를 올려 주겠다며 수억 원을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이승환은 "음악이 처음에 소장의 의미에서 저장, 소모의 의미로 바뀌면서 음악계에 종사하는 분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음악이 문화가 아닌 산업으로만 이해를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대중도 음악의 가치를, 음악인이 번 돈이나 순위를 척도로 삼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씁쓸한 현실을 밝혔다. 이어 "이제 스트리밍 시대인데 다운로드에만 국한되길 바랄 뿐이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출연한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도 '뉴스룸'에 출연해 음원 사재기에 대해 언급했다.
박진영은 "개인적으로 주변 분들이 얼마 전에 '왜 네 회사는 안 하냐, 바보 같다, 다른 기획사들이 하는데 안 하면 손실 안하냐고 하면서 사실은 자기들도 한다'고 말해준 분들도 있었다. 답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브로커 말에 따르면 차트 10위 안의 곡 중 6곡이 사재기 곡"이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박진영은 지난 2013년 음원사재기 관련 내용으로 SM, YG, 스타제국과 함께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적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흐지부지 된 바 있다. 박진영은 "제가 아는 한에서는 그렇다. 음원 사재기는 회사 차원에서 안해도 작곡가, 연예인 등 가능성은 여러가지로 열려있다"고 복잡한 음원사재기 구조에 대해 언급했다.
소속사를 직접 운영하는, 가요계의 고참들이 이같은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음원사재기는 더 이상 공공연한 비밀이 아니게 됐다. 더불어 대중들도 음원차트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음원 사재기는 물론 음악 산업의 총체적인 구조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게 된 가요계의 현실이 씁쓸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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