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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가 불붙인 더빙외화 붐, 정규편성 가능할까


더빙외화, '우리말 순화'와 '시청약자 배려' 차원에서 필요

[김양수기자] MBC '무한도전'이 최근 외화더빙에 도전하는 추석 특집을 마련,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더빙외화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지상파에서 방송된 외화는 KBS 1TV '레옹'(25일), '워터 디바이너'(26일), '아메리칸 셰프'(27일), '패딩턴'(28일), MBC '비긴 어게인'(29일) 등 다섯 편이다. 다섯 편의 영화 모두 더빙으로 제작됐고, 이중 '비긴 어게인'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성우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비긴어게인'이 예능과 접목으로 방송됐던 점을 고려하면, 외화더빙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건 KBS 1TV가 유일한 셈이다.

방송 이후 KBS 시청자게시판에는 더빙외화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는 글들이 이어졌다. 더불어 지난해 말 폐지된 '명화극장'의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시청자는 '외화더빙은 노인, 시각장애인, 어린이 같은 시청약자를 배려하고, 영화를 즐기는 또하나의 방법'이라며 '좋은 더빙 외화들이 더 많이 방영되길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고, '예전처럼 토요명화, 명화극장 같이 주 1회라도 정기적으로 더빙외화를 선보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시청자도 있었다. '더빙판으로 보니 영화 몰입도가 높아진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KBS 강희선 극회장은 "외화더빙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외국 작품 중에는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교육적인 작품이 많다. 일주일에 한편 정도 편성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이 부활을 원하는 1TV '명화극장'은 지난 2014년 12월26일 폐지됐다. 1969년 8월27일 첫 방송된 '명화극장'은 지난 40여년간 외국영화를 소개하고 안방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온 장이었다.

강 회장은 "'명화극장'은 40년 전통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지금 영화감독들은 모두 '명화극장'을 보고 자란 세대"라며 "'주말의 영화' '토요명화'에 이어 '명화극장'까지 없어졌다. 하나쯤은 부활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외화는 지상파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다채널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화전문 케이블채널이 확고히 자리매김을 한 덕분이다. 그 사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한국영화가 급성장한 것도 또다른 이유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송관계자들은 TV에서 외국의 명화들을 소개하는 기회를 자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더빙과 자막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도 적지 않다.

한 전문가는 "외화더빙은 시각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것인 동시에 욕이 난무하는 외국영화의 우리말 순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한글날(10월9일)을 앞두고 있는데 말로만 한글사랑을 강조하지 말고 몸소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들어 자막을 선호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더빙으로 볼 경우 화면을 놓치지 않고 더욱 영화에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KBS 홍보실은 "현재까지 더빙외화 편성 계획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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