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쿠웨이트에 입성한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승점 6점짜리 경기'라며 쿠웨이트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의 인식을 고려하면 총력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8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와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G조 4차전을 치른다. 5개팀씩 8개조로 나눠 예선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조1위는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조2위 가운데 상위 성적 4개팀이 최종예선 티켓을 얻는다.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순항 중이지만 쿠웨이트의 추격도 대단하다. 나란히 3승을 거두고 있다. 골득실에서 한국이 +13, 쿠웨이트가 +12로 한 골 앞서있을 뿐이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이겨야 편안하게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유럽, 중동파가 대거 합류한 대표팀은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공격적으로 나서 승점 3점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월 라오스,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전술적인 유연성을 보여줬다. 부임 후 활용했던 4-2-3-1의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안정지향적인 경기 전개에서 벗어나 4-1-4-1의 공격적인 변화를 꺼내 들었다.
미드필드진의 변화가 승부의 관건인 셈이다. 레바논 원정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정우영(빗셀 고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앞선으로 올렸다. 권창훈(수원 삼성)은 이 둘이 후방에서 수비에 힘을 쏟아주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공격진과 연계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대표팀은 기성용의 지휘로 움직였다. 기성용이 공수를 조율하다 보니 상대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됐다. 하지만 정우영이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충분히 해내면서 기성용의 수비 부담이 줄었다.
기성용은 정우영이 잘라낸 볼을 잡아 공격 2선에 배급하거나 치고 올라가며 전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덕분에 권창훈은 측면 공격수들과 조화를 이루며 골대를 향한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시키며 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물론 남태희(레퀴야), 한국영(카타르SC) 등 중동파가 이번에 대표팀 복귀해 쿠웨이트전은 다른 구성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기성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성용은 쿠웨이트와 3차례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기성용을 축으로 다른 미드필드 조합이 나서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권창훈의 측면 이동도 가능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 공격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무더위와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과 싸우려면 미드필드 싸움에서부터 이겨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꺼낼 조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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