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대표팀 원톱 경쟁, 승자는 누구일까.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밤 쿠웨이트와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4차전을 원정 경기로 치른다.
원정 경기에서는 최소 무승부 이상의 거두면 성공적이다. 승리까지 챙겨 온다면 남은 일정이 순탄하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나란히 3전 전승(승점 9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골득실(한국 +13, 쿠웨이트 +12)에서 한 골 앞서 조1위를 유지 중이다.
해결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쿠웨이트 원정에는 공격 최전방 원톱 요원이 3명이나 있다. 석현준(비토리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성남FC)다. 지동원과 황의조는 측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 9월 라오스-레바논과 2연전에서는 석현준이 원톱으로 낙점받아 활약했다. 석현준은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몸싸움을 통해 라오스전에서 골을 뽑아냈다. 라오스보다 한 수 위인 레바논을 상대로는 침묵했다. 대신 공격 2선에서 골이 터졌다. 볼을 다루는 것도 다소 투박해 잔실수가 잦았다.
쿠웨이트전은 석현준의 진가를 확인할 절호의 기회다. 이정협(상주 상무)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석현준이 타깃형 공격수로서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석현준은 소속팀에서 매 경기 골과 도움(5골 4도움)을 번갈아 기록하는 등 좋은 감각을 이어왔다. 포르투갈 세투발에서 쿠웨이트로 이동하는 데는 비행거리도 멀지 않아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모처럼 대표팀에 불러들여 재검증을 예고해 강인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탄력이 있고 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은 석현준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 다만, 지난 두 시즌 동안 공식 경기에서 골이 없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꾸준히 나서며 골과 가까운 장면을 만들고 있지만 완벽하게 마무리를 짓지 못해 아쉽다.
그나마 경험이 많다는 것은 지동원의 장점이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2012 런던 올림픽, 2014 브라질월드컵을 등 큰 경기에서 뛰며 경기 운영 능력을 익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울산 현대)과 저울질을 하다가 선발했으니 더 절실하게 뛰어야 한다.
황의조는 지난달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 박자 빠른 볼 터치와 유연한 공간 이동 등 장점을 보여줬다. 지난 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골을 넣으며 골잡이가 지녀야 할 능력을 증명했다.
황의조는 배움의 자세로 대표팀에 나서고 있다. 석현준, 지동원과 비교해 부족한 것은 대표팀에서의 골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조바심을 버린 황의조는 "조금 더 여유롭게 경기를 하겠다"라며 긴장을 풀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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