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고교 무대를 평정하고 오스트리아로 떠난 황희찬(19, FC리퍼링)이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9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호주와 친선경기를 치러 지언학 연제민의 골이 터지며 2-0으로 이겼다.
이날 신 감독은 5명의 유럽파를 모두 선발로 내세워 점검했다. 한 번도 부름을 받지 않았던 황희찬(FC리퍼링), 지언학(알코르콘)도 U-22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섰다.
특히 황희찬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과 투톱으로 출전한 황희찬은 177㎝의 신장으로 돌파력과 결정력이 좋은 자원으로 꼽힌다.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 7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라 주목 받았다.
황희찬은 지난해 말 포항 스틸러스의 연고지명을 받은 뒤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계약해 무단 이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포항과 원만하게 해결을 한 뒤 2부리그 리퍼링으로 임대됐고, 12경기 출전해 6골 6도움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U-22 대표팀 합류는 황희찬이 유럽 중소리그에 진출 가능한 자원인지를 확인하는 셈이 됐다.
황희찬은 기대대로 놀라운 활약을 했다. 전반 6분 지언학의 선제골은 사실상 황희찬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화려한 측면 돌파로 호주 수비를 완전히 허문 후 정확한 문전 패스로 지언학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빠른 스피드에 호주 수비는 맥을 못췄다.
호주 수비가 느리기도 했지만, 공간을 활용하는 황희찬의 능력도 돋보였다.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할 때는 연계플레이에 주력했고 공간이 생기면 거침없이 돌파했다. 호주와의 피지컬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수비를 등진 뒤 끝까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동작이나 측면에서 엔드라인까지 파고들어 중앙으로 들어오는 동료를 보고 패스하는 시야는 일품이었다. 당황한 호주 수비는 황희찬의 옷을 잡는 등 최대한 저지하는 데 주력했다. 제 몫을 다한 황희찬은 후반 33분 김현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아직 만 19세인 황희찬은 당장 성인 대표팀에 합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경험을 좀더 쌓는다면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는 한국에 중요한 공격 자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화성=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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