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힘차게 시즌 출발 시동을 걸었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시즌 첫 경기이자 홈 개막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을 먼저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코너에 몰렸다. 다시 전열을 정비한 현대캐피탈은 4, 5세트 반격에 성공하며 홈팬들 앞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오프시즌 선수에서 지도자로 자리를 이동한 최태웅 감독은 V리그 사령탑 데뷔승을 거뒀다. 이날 팀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선수 오레올(쿠바)과 세터 노재욱이다. 오레올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7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노재욱도 오레올과 손발을 잘 맞췄다.
주연들이 빛났지만 팀 승리를 위해 뒤를 받친 조연도 당연히 있었다. 센터 진성태와 최민호가 그 역할을 맡았다.
진성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2세트 3-7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 베테랑이자 플레잉코치를 겸하고 있는 윤봉우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갔다. 그는 3세트부터는 선발 센터로 나섰고 이날 경기 10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2-2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승부처가 됐던 5세트 중반 흐름을 현대캐피탈 쪽으로 가져오는 서브득점을 올리는 등 깨소금같은 노릇을 해냈다. 속공도 12번 시도해 7차례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진성태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교체로 들어갔을 때는 긴장도 좀 했다"며 "홈 개막전을 일주일 앞두고 허리를 다쳐 팀 훈련을 걸렀다. 이 때문에 불안했는데 문성민 형, 오레올 등 동료들이 격려를 해줘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민호는 5점에 그쳤으나 블로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요한 순간 우리카드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현대캐피탈이 4세트 8-7로 앞서고 있던 가운데 우리카드 최홍석이 시도한 후위공격을 최민호가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현대캐피탈은 점수차를 2점으로 벌리며 흐름을 이어갔다.
최민호의 가로막기는 5세트에서도 빛을 발했다. 현대캐피탈이 6-4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카드 외국인선수 군다스(라트비아)가 시도한 후위공격을 최민호가 다시 한 번 블로킹으로 저지했다. 우리카드는 따라붙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이후 진성태의 득점이 이어지며 현대캐피탈이 승기를 굳혔다.
한편 진성태는 "세터인 노재욱과는 초, 중, 고등학교시절 함께 운동을 했다. 그래서 손발이 잘 맞는 편"이라고 웃었다. "선발 출전보다는 백업으로 분위기 반전을 하는 조커 역할에 일단 충실하겠다. 블로킹을 좀 더 잘해야 하는데 아직 능력이 떨어진다. 터치넷 규정이 올 시즌부터 강화돼 (블로킹할 때) 소극적인 면도 있었던 것 같다.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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