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경기 연속 패배는 없다.' 넥센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앞선 1, 2차전에서 모두 한 점 차 승부에서 덜미를 잡혀 시리즈 전적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넥센은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넥센 승리의 주역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앤드류 밴헤켄이다. 그는 7.2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투수로서 제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밴헤켄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2015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타이어뱅크에서 제공하는 100만원 상당 타이어교환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밴헤켄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팀이 2패로 몰렸으나 부담이 크진 않았다"며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인 성향이라 거기에 맞춰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 볼카운트를 내게 유리한 쪽으로 가져가려고 했고 잘 통해 팀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완투나 완봉을 충분히 노려볼 만했다. 밴헤켄은 "8회 마운드에 올랐을때 피곤하진 않았다"며 "직구와 포크볼 제구가 높게 됐다. 보통 그렇게 되면 피로가 온다는 신호다. 몸상태는 나쁘지 않았다"고 위기에 몰려 실점한 8회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완투나 완봉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디. 팀 승리에 도움을 준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밴헤켄은 "목동구장에서 많이 던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구장에서보다 편하다. 홈구장에서 던지는 루틴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굳이 따지자면 원정팀들이 목동구장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우리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넥센 응원석이 있는 3루쪽 관중석에 있던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한참 동안 밴헤켄의 이름을 외쳤다.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밴헤켄에 대한 성원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올해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마지막 시즌인데 되도록이면 팬, 선수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오래하고 싶다"고 했다. 밴헤켄의 호투가 발판이 돼 준플레이오프 조기탈락이라는 위기는 벗었다. 적어도 14일 4차전까지는 '가을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 4차전에서 넥센이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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