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주류 가수이지만, 상업적인 것 때문에 트렌드를 쫓는 다른 가수들과 행보 달리한다는 것은 자부할 수 있습니다."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 김준수(XIA 준수)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솔로 가수로 매 앨범 한계 없는 도전을 해온 김준수는 이번 앨범도 다르지 않다. 첫 발라드 타이틀곡을 내세우며 '도전 아닌 도전'을 한 그는, 유행을 쫓기보다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로 아티스트 김준수를 완성해가고 있다.
김준수가 15일 오후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라이브러리에서 미니앨범 '꼭 어제'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앨범 '꽃' 이후 7개월 만의 컴백이다. 그는 "한 해에 앨범 두 장이 나온건 처음이다. 뮤지컬을 두 편 하는데, 본업인 가수로서의 발란스를 맞추기 위해 컴백하게 됐다. 미니앨범이라 부담감이 덜한 것도 있었지만, 솔로 3집 앨범까지제 행보를 정리하고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XIA 준수 스스로에겐 '초고속 컴백'이지만 앨범 작업에 공을 쏟지 않은 건 아니다. 많이 고민했고, 수많은 작곡가들에게 무기명으로 곡을 받았다. "좋은 음악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발라드곡 '꼭 어제'를 들고 나왔다.
타이틀곡 '꼭 어제'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은 선율과 가사에 XIA의 감성 보이스가 더해진 발라드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가사를 담은 노래다. 싱어송라이터 심규선(Lucia)이 작사, 작곡을 맡았으며, 김준수의 첫 발라드 타이틀곡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XIA 준수는 "솔로로서 타이틀을 발라드로 한 것은 처음이다. 제가 불렀던 곡들과 사뭇 다른 곡이다"저에게 있어서도 도전 아닌 도전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XIA 준수는 "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루시아는 굉장히 유명한 인디뮤지션이다. 이 분이 자기 곡이 아닌 남의 가수에게 곡을 써준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온하고 서정적인 곡이다. 먹먹해 보이긴 하지만 가사를 낱낱이 살펴보면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곡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건네는 러브레터 같은 곡이다. 편지를 써내려가듯 가사가 써져있어서 가을 분위기와 잘 맞았다"고 타이틀곡을 발라드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미드나잇 쇼' 'OeO' 등 총 6곡이 수록, 일렉트로닉 댄스, 어쿠스틱, Urban R&B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아냈다. 여기에'타란탈레그라' 등 이전 앨범의 타이틀 곡들을 가을 감성으로 재탄생시킨 어쿠스틱 버전 리메이크 곡까지 더해졌다. 평소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보며 래퍼들을 동경했다는 XIA 준수는 기리보이와 치타, Bewhy 등과 함께 작업을 해왔다.
스스로 주류 가수라고 밝힌 XIA 준수, 그러나 음악은 여느 아이돌의 주류 가수들과 다르다.
XIA 준수는 "비주류와 주류는 다 시각 차이다. 나눌 수 있지만 어느 음악이 우위에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저는 대중에게 알려진 가수니 주류라고 봐야 한다. 보기가 너무 좋았던게, 주류지만 주류라고 볼 수 없겠지만, 상업적인 것 때문에 트렌드를 쫓는 다른 가수들과 행보 달리한다는 것에 자부할 수 있다. 수익을 생각해서 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꼭 이름이 있는, 분에게 곡을 받으려고도 안 한다. 히트메이커에 얽매이지 않고 이번에 하고 싶은 것도 한다. 어떻게 보면 우스워보일 수 있지만 저의 프라이드다"라며 "나이를 먹어도 계속 그런 것을 보고 싶다. 예전 '라이징 선' 때처럼 짜여진 것보다는 짜여지더라도 제가 만든 가상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 누군가가 만들어온 것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돌로 시작한 가수 중에서는 감히 저 밖에 없다. 그런 자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12년차인 김준수는 지난 날들을 되돌이키며 과거보다는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준수는 ""어제를 그리워하거나 그 때가 좋았지라고 회상한 적은 있지만 돌아가고 싶은 적은 없다.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래알처럼 모여 저라는 사람이 또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사실 한 인생으로 봤을 때 나이에 비해 많은 것을 겪은 편이라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생각한 적도 있다. '너무 힘들고 끝이 안 보이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을 넘고 나니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미래를 보고 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활동 당시 EBS '공감'으로 6년 만에 음악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던 김준수는 이번 앨범으로 방송 활동을 할 계획은 없다. 김준수의 신곡 무대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무대는 11월 초 진행될 단독 콘서트가 될 예정.
김준수는 "다른 가수의 다양한 노출 빈도와 비교해 백문의 일도 안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티켓팅이 지난해보다 더 과열됐다고 들었다. 팬들을 비롯해 정말 모든 분들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XIA준수의 새 앨범 '꼭 어제'는 19일 발매되고, 11월 초 본격적인 아시아투어를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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