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해피투게더3'에 시청자들의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개편 이후 두번째 방송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산만함을 줄이고 토크에 집중했다. 7년 만의 시도에 시청자들은 '기다리겠다'며 제작진의 손을 잡았다.
지난 8일 KBS 2TV 장수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진행자부터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탈바꿈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7년을 '해투3'와 동고동락했던 개그우먼 박미선, 그리고 김신영이 하차했고, 그 자리는 방송인 전현무와 웹툰작가 김풍이 채웠다. 현재 MC는 유재석, 박명수, 전현무, 김풍, 조세호 등 5인이다.
또한 '해투3'는 '사우나 토크'에서 벗어나 '물건정리 토크쇼'로 거듭났다. '정리의 발견'이라는 콘셉트 아래 게스트가 스스로 버릴 물건 100가지를 가져와 사연을 소개하는 '100물 100답', 애매모호한 물건을 정리하는 '애매모물'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새로운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해투3'는 또다시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맞았다. '산만하고 토크에 집중하기 힘들다' '핵노잼'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슷한 설정'이라는 시청자들의 따끔한 충고를 적극 수용한 결과물이었다.
실제로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수선하고 산만함이 줄었다' '지난 주보다는 재미있었다' '지켜보겠다. 믿고 기다릴테니 좀 더 재밌는 방송 부탁한다' '새단장한 '해투3'가 꼭 맞은 옷을 찾으면 좋겠다' '첫회는 노잼이었는데 오늘은 개잼. 엄청 웃었다' '1회는 노답이라 느꼈는데 부족한 점을 너무 많이 고치고 나와서 깜짝 놀랐다' '개편을 완전 크게 해서 '해투'가 아닌 것 같지만 재밌었다'며 칭찬과 격려의 글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MC 유재석은 현재를 '비상경영체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즌2에서 시즌3로 넘어갈 때도 시행착오가 있었다. 몇주 간은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주에도 따끔한 충고 부탁드린다. 우리는 혼이 나야한다"고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더불어 그는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다"며 "사람정리도 포함"이라고 덧붙여 현재의 위기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재치를 보였다. 실제로 개편 첫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병풍 김풍' '전현무는 존재無' 등 신입 진행자에 대한 불만과 동시에 '진짜 개편이면 유재석, 박명수부터 물갈이하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날 유재석의 발언은 스스로를 찌르는 동시에 달라질 '해투3'를 기다려달라는 '국민MC'의 부탁이기도 했다.
'해투'는 지난 2001년 시작된 KBS 2TV의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그간 세번의 시즌을 거쳤다. 매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시행착오도 적지않았다. 그럼에도 '해투'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기에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넘는 세월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지금은 과도기다. 제작진은 색다른 포맷에서 웃음과 감동을 찾아야 하고, 시청자들은 새 콘셉트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제 남은 건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시청자들은 좀 더 재밌고 신선한 웃음을 원한다. 과연 다음주엔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사뭇 기대가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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