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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직행' 걸린 2위 싸움 대혼전


수원-포항-서울 3파전으로 압축, 강등권 싸움도 미묘한 변화

[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설계(?)한 K리그 스플릿 그룹A(1~6위) 상위권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됐다.

포항은 지난 17일 선두 전북 현대를 맞아 종료 직전 신진호의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결과로 인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져 있던 상위권 순위 싸움은 혈전으로 변하게 됐다. 포항은 승점 59점이 됐고, 우승에 근접한 전북은 68점에 머물렀다.

전북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2위 수원 삼성에게는 기회였다. 하지만 수원은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제주에 0-1로 승점 60점에 머문 수원은 전북과 격차를 좁히지 못한 반면 순식간에 3위 포항에 1점 차로 쫓기고 말았다.

제주전에서 수원이 승리했다면 전북에 승점 5점 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다. 전북 입장에서는 수원의 패배로 우승 싸움에 여전히 여유가 있는 셈이다. 전북은 남은 4경기에서 2경기만 이겨도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수원이 절호의 추격 기회를 놓친 것이다.

또 하나, FC서울이 성남FC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수원은 더욱 험난한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서울은 꽉 막혔던 경기를 공격에 변화를 주며 깨어났고 성남을 막판 두 골로 극적으로 이기고 승점 57점이 됐다. 이 경기로 성남(54점)은 5위로 떨어지며 3위 포항과 5점 차로 벌어졌다.

3위까지는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성남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챔피언스리그와 멀어진 모양새가 됐다. 오히려 6위 제주(49점)에 5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결국, 2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과 PO행이 걸린 3위 전쟁에서 수원, 포항, 서울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도 우승보다 2위 지키기로 방향을 잡았다. 서 감독은 "2위지만 아래 팀과의 격차가 줄었다"라며 순위 지키기를 선언했다. 포항 황선홍, 서울 최용수 감독은 당연히 2위 탈환을 선언했다.

3위로 챔피언스리그 PO를 치르게 되면 내년 시즌 준비가 타 구단보다 적어도 일주일 이상 빨라진다. 정상적인 시즌 운영을 위해서는 2위 확보가 중요하다. FA컵 결승에 올라간 서울이 우승할 경우를 대비해 3위 싸움도 중요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이 리그 2위, 또는 3위를 하고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차순위인 4위에 챔피언스리거 PO 티켓이 돌아간다. FA컵 우승팀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바로 오르기 때문이다.

상위권 순위경쟁 못지않게 강등권 싸움도 묘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광주가 부산 원정에서 1-0으로 이겨 잔류를 확정하면서 11위 부산, 12위 대전이 승강 PO 티켓을 놓고 끝까지 전쟁을 벌이게 됐다.

강등 싸움은 일찌감치 갈리는 듯 했지만, 대전(16점)이 전남을 1-0으로 잡으면서 부산(24점)과 승점차가 8점으로 줄었다. 대전이 연승을 이어가고, 부산이 연패에 빠지면 순위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대전은 A매치 휴식기 동안 경기력, 정신력 강화에 올인했다. 일단 전남전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보태 희망이 생겼다. 재미있게도 24일 부산과 대전 두 팀은 3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부산은 비기기만 해도 유리해지고, 대전은 꼭 이겨야 추격할 수 있다. 승점 6점 경기라는 말이 딱 맞는 표현이다. 최문식 대전 감독은 "먼저 골을 내줘도 이겨야 하기 때문에 강하게 맞서겠다"라며 부산전을 벼르고 있음을 알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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