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NC 다이노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NC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스튜어트의 8이닝 1실점 역투, 지석훈의 동점 2루타가 빛났다.
이로써 NC는 전날 1차전 0-7 완봉패의 아픔을 씻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또한 이날 NC의 승리는 포스트시즌 홈 첫 승이기도 하다. NC는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LG와 치른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패한 바 있다.
두산은 8회초 오재원의 솔로포로 먼저 점수를 냈지만 구원 등판한 함덕주의 난조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두 팀은 장소를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으로 옮겨 21, 22일 3, 4차전을 치른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7회까지 0의 행진을 불렀다. 스튜어트(NC)나 장원준(두산)이나 혼신의 투구로 상대 타선을 묶으며 무실점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래도 NC에 초반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1회말 톱타자 김종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곧바로 박민우의 병살타가 나왔다. 이후 이종욱의 볼넷과 테임즈이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다시 만들었지만 나성범이 제 스윙을 못하고 투수땅볼로 물러났다. 2안타 1볼넷으로 한 점도 얻어내지 못한 첫 이닝이었다.
NC는 2회말에도 1사 후 손시헌의 안타가 나왔으나 후속타자 지석훈이 병살타를 쳐 공격 흐름이 끊겼다. 3회말에는 2사 후 박민우가 2루타를 때렸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두산은 스튜어트의 구위에 눌려 중반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3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이 첫 안타를 쳤을 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 할 수 있었지만 오재일의 외야 뜬공에 이어 김재호가 병살타를 쳐 2루도 밟지 못했다.
팽팽한 경기 흐름을 단번에 깰 수 있는 것은 역시 홈런포. 그 주인공은 두산 오재원이었다. 8회초 1사 후 3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이 역투하고 있던 스튜어트의 초구를 노려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이날 경기 두산의 3번째 안타가 오재원의 선제 홈런이었다.
리드를 잡은 두산의 기쁨도 잠시. 8회말 곧바로 NC가 뒤집기에 성공했다. 두산 마운드가 선발 장원준에서 구원투수 함덕주로 바뀐 것이 NC에는 기회가 됐다.
8회말 선두타자 손시헌이 좌전안타를 쳐 기회를 열었다. 1루 대주자로 최재원이 기용됐고, 타석에는 8번타자 지석훈이 들어섰다. 1점 뒤진 상황이어서 희생번트가 예상됐지만 히트앤런 작전이 나왔고, 지석훈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잘 맞은 타구는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됐고 1루 대주자 최재원은 단번에 홈까지 쇄도해 동점 득점을 올렸다.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NC의 역전 기회가 만들어지자 함덕주는 흔들렸다. 김성욱 타석 3구째에 스퀴즈번트 사인이 나왔는데, 상대 작전을 간파하고서도 함덕주가 뺀다고 던진 공이 너무 높게 들어오며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되고 말았다. 3루주자 지석훈이 여유있게 홈을 밟아 2-1 역전 점수를 얻어냈다. 그걸로 양팀의 희비는 엇갈리고 말았다.
스튜어트는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3피안타 3볼넷으로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8회초 오재원에게 내준 솔로홈런 한 방이 아쉬웠지만 8회말 팀 타선이 2점을 뽑아줘 완투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투구수가 122개나 됐지만 NC 벤치는 끝까지 스튜어트로 밀어붙였고 1점차 승리를 따냈다.
반면, 초반 위기를 병살타 유도 등으로 잘 넘긴 장원준은 7회까지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8회말 역전 허용으로 승리투수 기회가 날아갔다.
조이뉴스24 창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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