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 '송곳'과 '미생'을 같은 드라마로 본 이유

[권혜림기자] 배우 김희원이 드라마 '미생'에 이어 '송곳'에서 또 한 번 악덕 상사로 변신한다. 인턴 사원의 성장기를 통해 이 사회 속 노동과 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냈던 '미생'에 더해, '송곳'은 부당해고에 맞선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21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크리스탈볼룸에서 JTBC 새 드라마 '송곳'(극본 이남규, 연출 김석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과 배우 지현우, 안내상, 김희원, 김가은, 현우, 예성, 박시환이 참석했다.

인기 작가 최규석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송곳'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대형마트의 직원들이 커다란 사건을 맞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의 배경인 푸르미마트가 정리해고 방침을 결정하면서 과장 이수인(지현우 분)과 마트의 노동자들은 노동상담소장 구고신(안내상 분)의 도움을 받아 노조를 조직하고 정리해고에 대항한다.

김희원은 푸르미마트의 일동점 부장인 정민철 역을 연기한다. 기회주의자인 정민철은 이수인에게 마트 판매직 전원을 해고하라고 지시하는 악덕 상사이기도 하다.

그는 '미생'과 '송곳'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드라마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사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이어 "'미생'에서도 그 사람이 굉장히 나빠지는 이유가 나오지 않나. 사실 안 나쁜데 나쁘게 보여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희원은 "먹고 사는 게 힘드니까"라며 "대사에도 '월급쟁이가 뭐 있나 시키면 하는 거지'라는 대사가 나온다. 시키면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빠 보이고 다른 면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송곳' 제작을 진행하는 중 어려운 점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던 것에 대해서 "다른 드라마였다면 그런 질문이 안나왔을텐데 사회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뤘기 때문에 그런 질문이 나왔을 것"이라며 "거부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내세웠다.

'송곳'은 오는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매주 토·일요일 저녁 9시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