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로저스 때도 해봤으니까요."
NC 다이노스의 맏형 이호준(38)이 두산 베어스 니퍼트와의 재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NC는 지난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에게 꽁꽁 묶이며 0-7로 패했다. 니퍼트는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그 후로 나흘이 지난 22일. NC는 니퍼트와 재대결을 펼친다.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쓸어담으며 2승1패를 기록한 NC는 이날 승리할 경우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관건은 지난번에 철저히 당한 니퍼트를 어떻게 무너뜨리냐에 있다. 공략이 쉽지 않겠지만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을 NC 타선도 아니다. 중심타선에 포진하는 이호준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호준은 "(니퍼트가) 지난번만큼 던질 것이라고 다들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로저스 때도 해봤다. 어떻게든 흔들려고 생각하고 있다. 공략법이 지난번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NC가 니퍼트에게 완봉승을 헌납한 것은 물론 니퍼트의 구위가 뛰어났기 때문이지만, NC의 경기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1차전은 NC가 정규시즌 종료 후 무려 13일만에 치른 실전이었다. 더구나 낮경기로 열려 더욱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4차전은 이야기가 다르다. NC는 2,3차전을 승리하며 기세가 오른데다 3차전에서는 무려 19안타를 몰아치며 16득점, 타선이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이호준이 로저스를 언급한 것에 눈길이 간다. NC는 정규시즌 '괴물투수'로 불리던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로저스를 2차례나 무너뜨렸다. 로저스는 NC전 2경기에 등판, 2패만을 떠안았다. 2경기에서 각각 6이닝 3실점, 3이닝 6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도 9.00에 이른다.
이호준은 로저스를 상대할 때 특별한 전략이 있었다며 "일단 스트라이크를 하나 먹는다. 2구 째도 스트라이크면 하나를 더 먹는다. 그러고 계속 커트를 한다. 첫 타석에서 7~8개의 공을 던지게 한 선수는 최고라고 했다"고 전했다.
구위가 좋은 투수를 상대할 때는 일단 투구수를 늘려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호준은 이날 니퍼트를 상대할 때도 로저스 때와 비슷한 전략이 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반대로 초구부터 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전략이든, 자신감이 넘치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한편 이호준은 전날 경기 7회초 번트를 시도하다 오른쪽 검지 손가락에 공을 맞은 부상에 대해서는 "타격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호준은 3차전과 같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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