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다승왕(19승)이자 NC 다이노스의 '에이스'인 에릭 해커(32)가 버티고 버티다 무너졌다.
해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5.1이닝 8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0-3으로 뒤진 6회말 마운드를 내려갔다. 1차전 4이닝 4실점 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투수의 위기에 몰린 해커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해커는 2회말부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하지 않는 패턴을 보여줬다.
2회말에는 김현수와 양의지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뒤 홍성흔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렸다. 하지만 오재원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 오재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2사 후 허경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민병헌을 3구삼진으로 요리하며 불을 껐다. 4회말에는 볼넷 2개로 맞은 1사 1,2루 위기에서 오재원을 좌익수 김종호의 호수비로 뜬공 아웃 처리한 뒤 대타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아내 불을 껐다.
5회말에도 해커는 출루를 허용했다. 1사 후 정수빈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은 것. 그러나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정수빈의 2루 도루까지 저지, 단숨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포수 김태군의 완벽한 2루 송구도 한 몫을 했다.
야수들의 도움, 스스로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아왔던 해커지만 6회말 또 찾아온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은 뒤 김현수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가 해커를 찾아왔다.
해커는 홍성흔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1아웃은 잡아냈다. 그러나 오재원의 타구가 원 바운드로 1루수 테임즈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버티고 버티던 해커의 첫 실점이 기록되는 순간. 이어지는 1사 1,3루에서는 고영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추가 실점했다.
스코어 0-3이 되자 NC 벤치는 해커를 강판시키고 이민호를 두 번째 투수로 등판시켰다. 공룡군단 에이스의 위상이 가을야구 들어 흔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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