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우승으로 향하는 첫번째 고지를 선점하라!' 기선제압의 특명을 받고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 삼성 라이온즈의 피가로가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1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두산은 '느림의 미학' 유희관, 삼성은 '파이어볼러' 피가로다.
유희관은 올 시즌 삼성전 등판이 없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맞붙지 않은 팀이 삼성이다. 유희관은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있었던 사전 인터뷰에서 "정규시즌 18승의 비결은 삼성을 피한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피가로는 올해 정규시즌 두산전에 2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5월20일 첫 경기에서 6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다음 등판이던 8월2일 경기에서는 8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의 1차전 등판에 대해 "니퍼트와 장원준이 (앞선 플레이오프 4, 5차전에서) 다 던졌기 때문에 유희관이 1선발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피가로가 )약 한 달 전에는 안 좋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며 "첫 경기를 잘 던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잃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1.2이닝 8실점 / 0이닝 4실점)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4이닝 3실점, 2.1이닝 4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도 민망하고 죄송스럽다. 잃을 것을 다 잃었다. 더 잃을 것이 없다"며 "편안하게 던질 생각이다. 잘 하려고 했던 것이 역효과가 났다. 못 던지면 비난을 감수할 자신도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가로는 9월 초 어깨 통증으로 약 한 달 간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이 기대 속에 피가로를 1차전 선발로 내정한 이유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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