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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니퍼트·연타·리셋…두산 승리의 3대 포인트


필승조 휴식에 시리즈 균형…모멘텀 되찾고 잠실 3연전 '승부수'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크게 한 숨을 돌리게 됐다. 27일 대구 한국시리즈 2차전을 완승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1패 동률을 만들었다. 이제 승부는 29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3연전으로 옮겨가게 됐다. 이날 2차전 승리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두산 승리의 3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니퍼트는 니퍼트

역시 니퍼트였다. 1차전 역전패에 이어 2차전까지 내줬으면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이 사실상 날아갈 수 있었던 상황. 사실상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니퍼트 만을 믿었다. 니퍼트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시속 150㎞ 안팎의 포심패스트볼 위주로 밀어붙여 삼성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잠재웠다. 이번 포스트시즌 호투행진을 중단없이 지속했다. 힘으로 정면승부한 결과 이날도 투구수 조절에 성공했다. 볼넷이 6회까지 1개에 불과했다. NC와의 플레이오프부터 3경기 23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전성기 위력을 되찾은 니퍼트는 두산의 가장 큰 창이자 방패였다. 니퍼트의 이날 역투로 두산은 전날 공 29개를 던진 마무리 이현승을 아낄 수 있었다. 거의 매일 마운드에 오른 필승조도 이날은 쉬면서 숨을 골랐다. 28일이 이동일인 점을 감안하면 두산 투수진의 부하는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모든 건 니퍼트의 역투 덕분이다.

◆살아있는 타선

전날 패배 속에서 건진 위안거리라면 타선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1차전서 13안타 8득점한 타선은 2차전에서도 돋보였다. 특히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 공격은 두산 타선의 집중력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호투하던 장원삼을 상대로 타자 일순하며 6안타 4득점했다. 1사 후 오재원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분위기를 달구자 2사 3루서 김재호, 허경민, 박건우, 민병헌, 김현수가 연속 5안타를 퍼부었다. 쌀쌀한 날씨 속 외야 좌측에서 우측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 탓에 큰 타구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두산 타자들은 장타를 노리기보다는 단타 위주의 타법으로 장원삼을 끈길기게 두들겨 최대의 성과를 얻었다. 마운드 위 니퍼트의 존재감을 감안할 때 경기 중반 4점은 무척 큰 점수였다.

◆한국시리즈 '리셋'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경기 전 두 팀 덕아웃 분위기는 꽤 차분했다. 짜릿한 역전승의 여운이 있을 법도 했지만 삼성 선수들은 들뜨지 않고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전 연습에 집중했다. 류중일 감독 또한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었다. 두산 쪽은 다소 을씨년스러웠다. 이날 오전까지 강한 비바람이 분 탓인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느낌이 가득했다. 김태형 감독은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젊은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마저 내줬다면 두산은 향후 일정이 무척 어려울 뻔했다. 핵심 투수 3인방이 모두 빠진 상대에게 먼저 2연패로 끌려간다면 선수들이 급속히 무너질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깔끔한 경기 내용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모든 건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의 모멘텀을 되찾아간 두산은 이제 잠실 3연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게 됐다. 전날 왼손 검지 부상을 당한 정수빈도 빠르면 3차전부터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포함될 전망이다. 달콤한 휴식을 취한 필승조도 반등의 계기를 찾았다. 29일 3차전에는 믿음직한 좌완 장원준이 마운드에 오른다. 이래저래 2차전 승리는 두산에 큰 의미가 있었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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