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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불안한 심창민, '차우찬 의존도' 커진다


심창민 1차전 2피안타 이어 2차전서도 사사구 2개로 0.1이닝 1실점

[정명의기자] 삼성 불펜진의 한 축이 돼야 할 심창민이 불안하다. 차우찬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를 공략하지 못한 채 1-6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삼성은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두산과 시리즈 전적 1승1패 동률이 됐다.

선발투수 장원삼이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다 5회초 급격히 무너지며 대거 4점을 내줬다. 승리를 포기할 수 없었던 삼성 벤치는 0-4로 뒤진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심창민을 투입했다.

심창민은 류중일 감독이 꼽은 이번 한국시리즈 삼성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다. 류 감독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탈한 셋업맨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의 공백을 심창민과 차우찬으로 메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심창민은 1차전에 이어 이날 2차전도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희생번트를 시도한 허경민의 타구를 판단 착오로 2루에 송구,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박건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심창민은 민병헌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빼앗겼다.

1사 1,2루 위기가 계속되자 류중일 감독은 심창민을 내리고 백정현, 권오준 등을 투입해 이닝을 끝냈다. 이날 심창민의 성적은 0.1이닝 1볼넷 1사구 1실점. 필승 불펜요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다.

26일 열린 1차전에서도 심창민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9-8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 허경민과 민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에 몰린 것. 다행히 이어 등판한 차우찬이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삼성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1차전 종료 후 류중일 감독은 "믿었던 심창민이 조금 안 좋았는데, 앞으로도 필승조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뒤지고 있는, 조금은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등판했음에도 완전히 상대를 제압하지 못했다.

이로써 삼성 마운드에서는 차우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차우찬은 1차전 8회초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1.1이닝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9-8 승리를 지켜낸 바 있다. 심창민이 차우찬의 부담을 줄여주지 못한다면, 상황에 따라서 차우찬이 2~3이닝을 소화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이날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심창민의 부진에 대해 "내가 부담을 좀 많이 준 것 같다. 결국은 심창민이 그걸 뛰어넘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잠실에 가면 좀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차전부터 규모가 큰 잠실로 장소를 옮기면 좀 나아지지 않겠냐는 기대였다.

아직도 사령탑은 심창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심창민이 하루빨리 제 컨디션을 회복해야 삼성의 마운드 사정에 숨통이 트인다. 차우찬은 상황에 따라 4차전 선발로도 나올 수 있다. 그만큼 여전히 심창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심창민이 흔들리면 차우찬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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