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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없다'는 최진철 감독, 벨기에전 전략도 적중?


조별리그에서 놀라운 선수기용술, 토너먼트에서도 통할까

[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은 20세 이하(U-20)나 성인 월드컵과 달리 토너먼트라도 전후반 90분 동안 무승부로 끝나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이는 성장 과정에 있는 17세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기 위한 규정이다. 2011년 월드컵부터 적용됐다. 미성숙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리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고 하더라도 체력을 과하게 쓰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체력전에 능한 편인 한국 입장에서는 연장전이 없는 데 대한 셈법이 복잡할 수 있다. 대표팀이 주로 K리그 유스팀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각종 대회에서 토너먼트 형식이나 승부차기에 익숙해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이기겠다는 의지에 너무 집착하다가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U-17 대표팀 최진철 감독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벨기에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28일(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부차기는 없어야 한다"라며 90분 내에 승부를 보겠다고 예고했다.

벨기에전 구상도 어느 정도는 마쳤다. 조별리그에서 위력을 보였던 수비를 더욱 단단하게 구축하는 것이 기본이다. 볼 점유율에서 밀리더라도 수비를 튼튼하게 한 뒤 스피드를 앞세운 강한 역습으로 벨기에 수비 뒷공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내내 볼 점유율에서는 밀렸다. 수비에 무게를 두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었다.

그래도 수비는 기본이다. 최 감독은 "벨기에 수비 조직력이 다른 팀보다 괜찮지만, 충분히 대비하면 승산도 있다"라며 한국적인 축구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승부차기로 가더라도 벨기에의 트라우마를 끌어낼 수 있다. 벨기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U-17 선수권대회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했다. 분명 아픈 기억이다.

프로팀 유스가 아닌 일반 클럽팀 소속의 주전 골키퍼 안준수(의정부FC)는 선방 능력이 뛰어나다. 188㎝의 장신으로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부터 기니전까지 총 19경기서 14실점, 경기당 평균 0.74실점으로 좋은 방어력을 자랑한다. 공중볼 수비 등이 뛰어나고 페널티킥 방어력도 좋다.

최 감독은 경기마다 그만의 선수기용술을 보여주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브라질전에서는 조커 이상헌(울산 현대고)을 투입해 장재원(울산 현대)의 결승골을 유도했다. 기니전에서는 장신 공격수 오세훈(울산 현대)을 넣어 한 방에 해결했다.

선수 기용 시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최 감독이 이승우(FC바르셀로나 B)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누구보다 치밀하게 상대를 보는 최 감독의 구상과 전략이 벨기에를 상대로도 통할지,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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