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장원삼(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서 선발등판했다.
그는 2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6이닝을 책임졌지만 7피안타 4실점했다. 그는 4회까지는 당시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견줘 결코 밀리지 않았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5회초 2사 이후 연속 5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장원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 앞서 회복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2사 이후에 실점을 내준 부분이 아쉽다"며 "김재호 타석에서 너무 성급하게 승부를 걸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장원삼은 "3루 주자 오재원에 대해 신경을 썼다. 잔플레이에 능한 선수라 계속 신경이 갔다. 결과적으로 타자와 승부에서 집중하지 못한 내 탓이 크다"고 했다.
장원삼은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준 다음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박건우의 타구가 왼발을 그대로 때렸다. 장원삼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공에 맞았을때는 통증이 상당했다"며 "지금은 괜찮다. 원래 잘 다치는 몸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공에 맞은 부위가 좀 더 위쪽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바로 복숭아뼈 바로 아래 부분이다.
장원삼은 "그 부분에 맞았다면 골절까지 당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비슷한 경우를 맞은 적이 있다.
지난 1984년 롯데 자이언츠와 한국시리즈 3차전이 그랬다. 당시 삼성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은 7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런데 8회말 홍문종의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았다. 결국 김 감독은 마운드에 내려갔다. 김 감독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부상을 털어내지 못했다. 후일 김 감독은 "단순 타박이 아닌 복숭아뼈가 골절됐었다"고 밝혔다.
장원삼도 "김 감독이 선수시절 당했던 부상이 떠올랐다"며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장원삼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니퍼트에 대해 "정말 잘 던지더라"며 "타자들에게 물어보니 완벽한 투구라고 했다.
니퍼트와 승부에서 한점도 내주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미 지난일이니 잊고 다음번 등판에서는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원삼과 니퍼트는 로테이션상 31일 열릴 예정인 5차전에서 다시 한 번 선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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