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015-16시즌 우승후보로 꼽힌다.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을 제외한 6개팀 사령탑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6명의 감독들은 '대한항공의 전력이 가장 탄탄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개막 후 대한항공은 3연승으로 내달렸다. 우승후보다운 첫 발걸음이었다. 그런데 이후 두 경기를 연달아 잡혔다.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 손해보험전은 대한항공에게 고비였다. 3연패를 당하면서 1라운드를 마감하느냐, 아니면 2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달린 경기였다.
KB 손해보험 역시 3연패를 당하고 있던 상황이라 연패 탈출이 절실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한숨을 돌렸다.
4승 2패(승점14)가 된 대한항공은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내용을 떠나 2위로 마무리를 한 부분은 만족한다"며 "1라운드를 되돌아볼 때 가장 중요한 선수는 정지석"이라고 꼽았다.
정지석은 프로 3년차 레프트다. 그는 올 시즌 들어 출전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김 감독은 그동안 붙박이 레프트 한 자리를 꿰찼던 곽승석을 대신해 정지석을 먼저 코트에 투입하는 횟수를 늘렸다. 선수들 사이에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효과도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김 감독에게 걱정거리가 생겼다. 시즌 초반 물만난 고기마냥 코트에서 신나게 플레이하던 정지석이 최근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초반 3경기까지는 정말 잘 해줬다"며 "하지만 4번째 경기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김 감독은 KB손해보험과 경기가 끝난 뒤 정지석에게 직접 "부담을 갖지 말아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정)지석이에게 '플레이가 잘 안풀리더라도 뒤에 (곽)승석이 형도 있고 다른 동료들이 있다'고 말해줬다"며 "현재까지 제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지석이에게 앞으로 필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정지석은 2라운드에서도 대한항공의 '키 플레이어' 노릇을 해야 한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공격과 수비에서 늘 잘할 수는 없다. 실수도 당연히 하기 마련이다.
정지석은 1라운드 6경기(23세트)에 출전해 75점, 공격종합성공률 54.05%를 기록했다. 팀내에서 마이클 산체스(쿠바)와 김학민에 이어 득점 부문 3위다. 공격종합성공률은 산체스(49.40%)보다 오히려 더 높다. 리시브 성공률 또한 61.69%로 좋았다.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정지석이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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