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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달러 4구단 이상, 박병호 놓친 쪽은 '울상'


美언론 '오클랜드 등 1천100만달러'…KBO리그에서 나오기 힘든 재목 판단

[정명의기자] 박병호(29)와의 단독 교섭권을 손에 넣게 된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쟁에서 밀린 팀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미네소타 구단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의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했음을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미네소타가 포스팅 최고 응찰액 1천285만달러(약 147억원)의 주인공이었음을 밝혔다.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은 역대 아시아 야수 중 두 번째로 높다. 역대 1위 스즈키 이치로(2001년 마이애미, 1천312만5천달러)보다 겨우 27만달러 적을 뿐이다. 이치로가 10년도 더 지난 경우라고는 해도, 박병호가 이치로급으로 인정 받았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박병호를 품에 안게 될 미네소타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아직 연봉 협상이라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박병호가 어느 정도의 몸값을 받느냐가 관건일 뿐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1루수 또는 지명타자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주전 1루수였던 조 마우어(32)는 타율 2할6푼5리 10홈런 66타점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따라서 그 아쉬움을 박병호가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박병호는 지명타자가 더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네소타와는 대조적으로 포스팅 경쟁에서 박병호를 놓친 팀들은 울상이다. 총 12개 구단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박병호의 포스팅에서 미네소타에 버금가는 금액을 써낸 구단도 적지 않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0일, 오클랜드를 포함해 몇몇 구단들이 1천100만달러 정도의 포스팅 금액을 적어냈다고 전했다. 얼마 되지 않은 차이로 박병호와의 독점 교섭권을 미네소타에게 빼앗긴 셈. 1천만달러 이상의 금액을 제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박병호의 필요성이 컸으며 가치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적은 금액 차이로 아깝게 포스팅 경쟁에서 탈락한 구단들은 울상일 수밖에 없다. 한 메이저리그 소식통은 "최소 3~4개 구단이 1천만달러 이상을 썼다. 1천만달러 이상을 썼다는 것은 영입 의사가 있다는 말"이라며 "100~200만달러 차이로 (경쟁에서) 진 구단들은 많이 아쉬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동안 박병호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한국을 찾아 KBO리그를 관전했다. 박병호를 놓쳤다는 것은 그동안의 수고가 물거품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앞으로는 박병호같은 타자가 당분간 KBO리그에서 나오기 어렵다는 점까지 더해져 '포스팅 패배'가 더욱 속쓰릴 수밖에 없다.

박병호를 놓친 구단들의 아쉬움은 박병호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박병호의 '진짜 가치'를 보여줄 그의 연봉은 앞으로 한 달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교섭 마감시간은 12월9일 오전 7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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