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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관중 올인 전북, 1등 축구도시 되기 위한 출발점


일반 팬 관심 증대, K리그 新리더 되기 위해 역량 모은다

[이성필기자] "저희가 최근 선수단을 (외부 행사에) 많이 돌렸습니다."

18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전북의 우승 미디어데이. 공식 인터뷰에 나섰던 이동국, 이근호는 미디어데이가 끝나자마자 농촌진흥청으로 팬 사인회 하러 갔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이를 두고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전북은 오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와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겸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 종료 후에는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 자축 세리머니가 예정되어 있다.

잔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대관중만큼 좋은 것도 없다. 2009년 12월 성남 일화와의 챔피언결정전 3만6천246명이 전북의 K리그 홈경기 최다 관중이다. 2011년 알 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4만1천805명의 구름 관중이 모인 기억이 있지만 리그 경기에서는 아직 4만 관중을 넘은 기억이 없다.

올 시즌 전북의 최다관중은 지난 7월 26일 열린 수원 삼성전의 3만1천192명이다. 이 때문에 전북은 시즌 최종 홈경기에서 새로운 역사 창조를 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21일 성남전에 2만3천874명 이상이 입장하면 올 시즌 K리그 전체 홈 관중 1위가 된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전북은 선수단의 훈련시간을 빼가며 가두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훈련을 오전으로 배치하고 오후에는 선수단이 직접 홍보에 나선다. 선수들은 피곤하지만 관중몰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태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홍보는 계속됐다.

전주동물원, 전라북도 도청, 전주시청, 전북대학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달려가 사인회를 열고 홍보 전단도 돌렸다. 선수들이 팬사인회 등의 행사를 한 적은 자주 있어도 홍보 전단까지 돌리는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 전북 구단의 설명이다.

관중몰이를 위한 아이디어도 계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 전북 팬들을 위해 전주시, 코레일 전북 본부와 함께 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수도권에서 KTX를 타고 전주 여행을 와서 경기까지 관전하는 코스다. 첫 판매 상품인데다 수도권보다는 아무래도 전주지역에 팬이 더 많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45인승 버스 1대 인원 정도가 이 상품을 선택했다. 내년 본격적으로 경기관전 여행 상품 도입을 준비하는 구단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전주시에서도 전북의 우승에 대한 호감도가 좋아 경기 홍보는 환영을 받고 있다. 거리마다 우승 축하 현수막이 붙어 있다. 구단의 권유가 아닌 상점이나 단체 등에서 알아서 부착한 것이다. 전주시도 전북의 경기 홍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 일정 예고 현수막 부착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이 원하는 진정한 연고지 정착에 대한 희망의 조짐들이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구단 우승에 대한 일반 팬들의 언급이 잦아졌다. 경기 문의 전화도 많다. 확실히 올해는 일반 팬 정착의 해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도 팬들의 열기에 대해 언급했다. 올 시즌 최다관중이 모인 7월 수원전을 언급하며 "우승도 기쁘지만 시도민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더 기쁘다. 2005년 내가 구단에 왔을 때 골을 넣으면 박수 세 번 치고 '잘했다'라는 말이 전부였다. 양반이 많아서 구단 정착이 어려운 도시인가 싶더라"라고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7월 수원전은 루이스의 복귀전이었는데 계속 끌려가다가 후반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역전을 했다. 나중에 동영상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 유럽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더라"라며 "앞으로는 2~3시간 전에 경기장에 와서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노력하면 독특한 팀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팬들에게 더 사랑받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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