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해 TV 육아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오남매 아버지 이동국(36, 전북 현대)은 자신만의 자녀 육성법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테니스 선수인 딸 재아에게 자신을 이기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소원이 없다는 답이 돌아오자 "운동을 덜 한 것 같다. 소원이 왜 없느냐"라고 하며 엄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재아는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 이동국은 자신이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커오면서 겪은 고통과 운동선수로서 힘들었던 점을 기억하고 있기에 재아가 더 꿋꿋하게 열심히 하기를 바란 것이다.
반면 대박이로 불리는 막내아들 시안이 앞에서는 사르르 녹는다. 직접 분유를 타는 등 어머니같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기 준비로 피곤한 상황에서도 대박이의 재롱을 보면서 피로를 푸는 것이다.
18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전북 구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동국은 육아 예능을 통해 대중과 가까워진 부분에 대해 "쉬는 시간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촬영한다"라며 경기력에는 아무 지장이 없음을 강조했다.
아내 이수진 씨가 부재한 상황에서 오남매를 돌보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젊은 시절 축구만 보고 살았던 이동국이 변화의 모습을 보인 것도 오 남매 덕분이다. 그는 "아이들 기저귀도 갈고 분유를 타면서 주방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아이들과 매우 친해졌다"라고 전했다.
주변을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도 중요한 변화였다. 그는 "촬영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졌을 때 '예능 때문이 아니냐'라는 색안경을 낀 시각 때문에 경기력 유지에 애를 썼다"라며 남모를 걱정과 함께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설명했다.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 것은 더욱 큰 도움이 됐다. 학창시절 이동국은 힘들게 축구를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내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 어머니가 이런 마음으로 운동 시켰구나를 느꼈다. (테니스를 하는 재아를 보면서) 내가 들어가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나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해야 한다. 운동선수 아빠로서 멘탈적인 부분의 조언만 한다"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막내 대박이가 더 인기가 높아 질투심이 생긴다며 웃은 이동국은 "팬 사인회를 다녀보면 이동국이 아닌 대박이 아빠로 더 많이 불린다. 아빠는 축구 인생 25년 동안 얻은 인기를 대박이는 이제 1년이 막 지났는데 얻어 샘이 나기도 한다"라며 대박이와 함께 자신도 더 자상하고 남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렸다.
조이뉴스24 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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