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힘이 안 들어가서 더 잘된 것 같아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센터 김수지는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도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김수지는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코트에 서자 움직임이 좋았다.
세터 조송화와도 찰떡궁합을 보였다. 속공과 이동공격도 효과를 봤다. 김수지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는데 도움을 줬다. 흥국생명은 기분좋은 2연승을 거뒀고 도로공사의 3연승도 저지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수지는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안좋았는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경기 초반부터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는 대신 안정적인 플레이를 시도한 게 잘 통한 것이다.
그는 2013-1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흥국생명에서 두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현대건설 시절보다 맡은 일이 늘어났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주문 때문이다.
김수지는 "센터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 말고 2단 연결과 수비 등도 신경 써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좀 더 원하시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 감독은 현역 선수시절 김수지와 같은 센터로 뛰었다. 속공과 블로킹만 잘했던 선수가 아니었다. 수비, 서브 리시브 등에서도 빠지지 않은 팔방미인형 선수였다. 바로 그런 모습을 김수지에게서 바라는 것이다.
또한 김수지는 또 다른 주전 센터인 김혜진과 팀내 최선참 역할도 해야 한다. 조송화를 비롯한 팀 동료들과 코트 안팎에서 가장 많은 말을 하는 이도 김수지다. 그는 "서로 계속 얘기를 해야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지도 이제는 V리그 11년차다. 그런데 여전히 배구는 어렵다. 그는 "유효 블로킹은 그나마 잡는 편이긴 하지만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잡아 득점을 올리는 부분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3라운드부터는 블로킹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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