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 시즌은 힘들었죠." 롯데 자이언츠 김유영(투수)은 팬들에게는 낯선 선수다.
입단 당시만 해도 잠깐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좌완 기대주로 꼽혔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대부분의 신인 선수와 마찬가지로 1군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 올 시즌에는 팔꿈치까지 다쳤다.
이런 가운데 김유영의 타자 전향 소식이 들렸다. 롯데의 1차지명 선수 불운이 또 다시 이어지나 싶었다. 롯데는 지난 2007년 이후 1차 지명으로 선택한 투수 자원 중 제대로 1군에서 활용한 선수가 드물었다.
김유영은 "재활군에 있을 때 타자를 잠시 겸한 것 뿐"이라고 했다. 그는 "투수를 그만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는 다시 원래 자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투수로서 좋은 선수가 되지 못한다면 유니폼을 벗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내년이면 어느덧 프로 3년차다.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김유영은 아직까지 1군 무대에서 선을 보인 적이 없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부상 때문에 5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는 지난달 27일 끝난 팀 마무리 훈련 캠프에 참가했다. 롯데도 김유영의 가능성에 아직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다.
김유영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1군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런데 제구가 흔들렸고 부상까지 당했다.
김유영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몸도 힘들었다. 지루한 재활 기간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안된 부분도 다 내 탓"이라고 했다.
지금은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했다. 그는 "몸상태도 좋고 마음도 다잡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무리 캠프에서 초점을 맞춘 부분은 역시나 제구 가다듬기다.
김유영은 "제구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롯데는 선발진도 그렇지만 중간계투진에서도 왼손투수가 부족한 편이다. 선발의 경우 장원준(두산 베어스)의 이적으로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유일한 좌완이다.
불펜진으로 눈길을 돌려도 베테랑 이명우, 강영식 정도가 좌완이다. 올 시즌 초반 심규범이 활력소가 됐으나 그는 이제 팀에 없다. 지난달 27일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이런 가운데 김유영이 제 몫을 해준다면 팀 마운드 운영에 힘이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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