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천상 웃음꾼 강호동의 도전(종합)

[권혜림기자] 강호동과 JTBC가 드디어 만났다. 그의 최고 히트 프로그램 중 하나인 '황금어장-무릎팍도사'로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여운혁 CP와의 재회다. "오로지 시청자의 기쁨만을 고민한다"는 '천상 웃음꾼' 강호동이 '아는 형님'으로 다시 한 번 웃음제조에 나선다. 첫 종합편성채널 출연을 결심하는 도전을 감행했지만 "특별한 것 없이" 하던대로 하겠다는 그의 의지에서 자신감이 읽혔다.

4일 서울 광화문 탐앤탐스 청계광장점에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연출 여운혁)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여운혁 CP와 출연진 강호동, 서장훈, 이수근, 김영철, 황치열, 김세황, 김희철, 민경훈이 참석했다.

여운혁 CP와 강호동의 재회, 강호동의 JTBC 첫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은 JTBC ‘아는 형님’은 인생을 살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소하지만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출연진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답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나이도, 출신도, 성격도, 외모도, 닮은 구석이라곤 단 하나도 없는 8명의 남자들이 세상 모든 질문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이후 재회한 강호동과 여운혁 CP는 프로그램 방영을 앞두고 소감을 알렸다. 여 CP는 왜 강호동을 프로그램의 중심축으로 캐스팅했는지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 섭외가 힘들지만 일단 앞에 서면 시키는 것을 다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작진, 출연진을 최대한 도와주며 몸을 아끼지 않는다"며 "성실함이 가장 큰 장점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호동은 "종편 첫 프로라 기대가 되는 면도 있지만 평소 절친했던 동료들, 새로 알게 된 멤버들, 대한민국 블루칩 예능 대세들이 대거 포진돼 기대된다"며 "제작진에 신뢰가 있다"고 기대를 표했다.

'아는 형님'은 MBN의 새 예능 프로그램이자 개그맨 이경규가 중심축을 맡는 '외인구단'과 같은 시간대 방영된다. '외인구단'이 대규모 제작사 코엔미디어와 SBS 출신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 등이 뭉친 야심작이라면 강호동의 '아는 형님'은 MBC '무한도전' 등을 선보였던 스타 PD이자 JTBC 원년 멤버 여운혁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이경규는 '외인구단'의 제작발표회에서 강호동과 맞대결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강호동은 "진짜 마음을 이야기해야 하나"라고 웃으며 입을 연 뒤 "우리 동료들끼리 있을 때 그런 이야기를 진심으로 많이 한다. '이경규 선배는 우리의 미래다'. 그만큼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저도 닮고 싶은 선배"라고 알렸다.

이어 "그 쪽도 대박 났으면 좋겠다"며 "한편 이경규 강호동이 단독으로 겨루는 것이 아니라 큰 부담감은 없다. 두 프로그램 다 대박 났으면 좋겠다"고 밝게 답했다.

그런가 하면 강호동은 그간 줄기찼던 종편 러브콜을 거부하다 '아는 형님'을 첫 JTBC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획안을 보고 참여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여운혁 CP의 감각, 도전 정신이 좋았다. 그래서 선택하고 같이 기획했다"고 알렸다. 또한 "길을 보고 한 적은 없다. 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몸 사리지 않고 부딪혀서 어떤 식으로든 재미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강호동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재미를 선사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며 "방송인으로서 환경이 어떻든 오로지 기쁨, 재미, 행복, 희망을 위안을 드릴까를 고민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것이 직업이고 역할이 아닌가 싶다"며 "그렇지만 처음이라는 것은 늘 떨리고 설레기 마련이다. 고단함이 없지 않다"고 덧붙인 강호동은 "'예능 대세'들이 대거 있어서 그런지 '아는 형님'이라는 이름처럼 어깨 싸움도 하고 뒹굴기도 하면서 촬영 현장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첫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편안하게 파이팅을 외쳤었다"며 "어떻게 편집될지, 그런 면이 잘 시청자들에게 전달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아는 형님'의 출연진에는 최고의 농구 선수로 활약하다 지금은 예능인으로 방송가를 누비고 있는 서장훈, MBC '일밤-진짜 사나이'로 전성기를 맞은 김영철, 불법 도박 사건 후 자숙하다 예능 활동에 재시동을 건 이수근, 인기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 등 친숙한 이름들이 눈에 띈다.

여운혁 CP는 "서장훈은 예능 첫 출연 때부터 같이 하고싶은 매력이 있었다"며 "만나보니 생각보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머리가 좋더라. 아는 것도 많다. 의외여서 깜짝 놀랐다"고 극찬했다. 이어 "서장훈은 계속 '하기 싫다'고 했는데 카메라가 돌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운동선수답게 성실했다"고 말했다.

이수근에 대해선 "원래 재주가 정말 많은 친구라 보여진다"며 "JTBC 개국 때 도움을 많이 줬다. 더 잘 될 수 있었는데 사고를 쳤으니 한번쯤 기회 줘도 좋지 않나 싶어 캐스팅했다"고 담담하게 말해 웃음을 줬다.

그에 앞서 이수근은 이날 운집한 취재진 앞에서 "아직까지 카메라 앞에 있으면 어색함이 가슴에 자리잡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너무 편안하게 같이 하게 돼 좋다. 촬영장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가수 황치열, 버즈의 보컬 민경훈,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김세황 등은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보인다. 여 CP는 민경훈, 김세황, 황치열에 대해선 "민경훈과 김세황은 '히든싱어'를 통해 매력을 보여줬다"며 "김세황은 신해철 편에 나왔다. 사람이 좋아보이더라. 한없이 사람이 좋아보여서 프로그램에 저런 분이 계셔도 괜찮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세황에게) 웃음기는 없다. 저런 분이 계셔도 지장이 없다 생각해 모시고 싶었다"고 덧붙인 여운혁 CP는 "황치열은 건강한 매력이 있다"며 "남자지만 저도 가슴 설레게 한다. 젊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게 해준다"고 답했다.

'아는 형님'은 오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