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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기대상]역대수상자vs신흥세력 팽팽한 5파전


장혁·소지섭·고두심·김혜자·김수현 등 후보 올라

[김양수기자] 올해도 많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그 결실을 맺을 시기가 왔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2015 연기대상'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가 시상식을 앞두고 올 한해 각 방송사 드라마를 돌아보고 연기대상 후보들을 꼽아봤다.[편집자]

올 한해 KBS에 독보적인 대박드라마는 없었다. 대신 10% 중반 시청률의 중박드라마가 고루 포진됐다. 상반기엔 '착하지 않은 여자들'과 '후아유-학교2015'가 시청률과 화제성,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1TV 대하사극 '징비록'은 중장년층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 역시 뜨거운 화제몰이로 방송계 안팎에 큰 관심을 끌었다.

하반기엔 '장사의 신-객주2015'와 '오 마이 비너스'가 평일 밤 쌍끌이 흥행의 주역이 되고 있다. '오 마이 비너스'는 몰락한 KBS 월화극 부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고, '사극불패' 장혁은 '장사의 신'으로 기록을 하나 더했다.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는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시청률 보증수표' KBS 주말극의 아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한해 KBS 인기드라마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다섯 배우를 꼽았다. 장혁, 소지섭, 김혜자, 고두심, 김수현 등이다. 이중에는 KBS연기대상 역대 수상자가 세 명이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과연 31일 'KBS 연기대상' 막바지에 호명될 이름은 누구일까.

◆쟁쟁한 역대수상자3

'장사의 신-객주2015' 장혁

장혁(39)은 '사극불패'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다. 숱한 사극에 출연했고, 흥행을 맛봤다. 2010년엔 퓨전사극 '추노'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과연 5년만에 사극으로 또한번 영광의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혁은 현재 방송중인 '장사의 신-객주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김동휘)에서 천봉삼 역을 맡았다. 시장의 여리꾼에서 진정한 상도를 실천하는 진짜 장사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장혁은 제작발표회 당시 "천봉삼은 탈이 많은 인물"이라며 "때론 봉이 김선달이, 또 때론 심봉사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장혁은 드라마에서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무게감 있는 스토리를 리더십 있게 끌고 가는 것은 물론 한채아, 김민정과 로맨스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장혁 효과'인지, 방송 7회 만에 두자릿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장사의 신'은 현재 수목극 1위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

'국민엄마' 김혜자(74)는 요즘 친구들에게 '갓혜자'로 불린다.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에서 '50년 연기경력'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준 덕분이다. 김혜자는 일흔이라는 나이도 잊은채 능청맞은 연기는 물론 몸을 던지는 액션도 척척 해냈다.

극중 김혜자는 재야의 요리 선생, 일명 '안국동 강선생' 강순옥 역을 맡았다.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순재 분)과 남편의 첫사랑(장미희 분)이 동시에 등장하며 흔들리는 한 여자의 삶을 유쾌하고 때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거침없는 돌직구 대사와 흥분할 때 튀어나오는 발차기, 여기에 웃음과 감동이 버무려진 '언중유골 어록'은 방송 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됐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김혜자, 장미희, 이순재, 채시라 등의 열연에 힘입어 1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평일 밤에도 24부작 가족극이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

한편, 김혜자는 2008년 '엄마가 뿔났다'로 KBS연기대상을 탄 바 있다. '국민엄마' 김혜자는 5년 만에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부탁해요 엄마' '별난며느리' 고두심

고두심(64) 역시 KBS연기대상 역대 수상자다. 2004년 '꽃보다 아름다워'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89년에도 대상을 받았다. 올해까지 더하면 KBS연기대상만 세번째 수상이다.

고두심은 올해 KBS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동시기 월화극 '별난 며느리'와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에 함께 출연을 한 것. 덕분에 고두심은 피치 못한 겹치기 출연에 '눈코 뜰 새 없는' 여름을 보냈고, 배우로서는 자존심에 흠집이 났다.

기존 캐스팅이 확정된 건 '별난 며느리'였다. 하지만 '부탁해요 엄마'에 캐스팅된 김영애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면서 고두심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에선 억척맞은 친정엄마로, '별난 며느리'에선 깐깐한 시어머니로 분했다. 드라마는 동시 출격했지만 시청자들은 고두심의 겹치기 출연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 클래스 다른 '40년 연기력'의 힘이었다.

현재 '부탁해요 엄마'는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다. 인기에 힘입어 4회 연장방송도 확정됐다. 고두심의 3회 연속 대상 수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떠오르는 신흥세력

'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

소지섭(38)은 예상못한 순간 등장한 구원투수다. 다 죽어가는 KBS 월화극을 가까스로 살려낸 소지섭은 KBS 연기대상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소지섭은 올해 KBS의 마지막 월화극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에서 얼굴 없는 헐리우드 스타 트레이너이자 재벌 2세 김영호(존 킴) 역을 맡았다.

그간 로맨스에 강한 매력을 발산해온 소지섭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심쿵 케미'를 선사하며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2013년 '주군의 태양' 이후 로코 2연타에 성공했다.

시청자들은 '아무것도 아닌 몸짓 하나 눈빛 하나 대사 한 마디를 기막히게 설레게 연기한다' '소지섭은 사랑이다' '무심한듯 심쿵' '담백한데 빠져든다. 과하지 않아 더 따뜻하고 섹시하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맨스에 탄력이 붙자 시청률도 들썩이고 있다. MBC '화려한 유혹'을 제친 지는 이미 오래다. 지난 1일엔 시청률 9.7%를 기록하며 두자릿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SBS '육룡이 나르샤'와 맞대결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프로듀사' 김수현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27)의 매력은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로 업그레이드 됐다. '넘사벽' 매력남 도민준을 뛰어넘은 건 어리바리 순정남 백승찬이었다.

극중 모든 농담을 다큐로 받아들이는 고지식한 예능PD 백승찬 역을 맡은 김수현은 허당끼 가득한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더불어 선배 탁예진(공효진 분)을 향한 한결같은 사랑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로맨틱코미디에 최적화된 목소리와 눈빛, 코미디도 소화가능한 탄탄한 연기력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짐작했던 대로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의 재회는 대박이었다. '프로듀사'는 최고시청률 17.7%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판매되며 한류 드라마의 맥을 이었다.

김수현은 KBS연기대상의 유력한 대상후보다. 이미 '2015 APAN 스타 어워즈'와 '제8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서 '프로듀사'로 대상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듀사'가 예능국에서 제작한 '예능드라마'라는 점이 걸린다. 예능국과 드라마국의 힘겨루기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015 KBS 연기대상'은 12월3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에서 24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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